베트남 불교는 동남아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대승불교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 고대 중국의 월越 나라의 남쪽이라는 뜻에서 월남(越南, 安南)이라고 붙여진 베트남은 중국 불교사 초기 저술인 ‘이혹론理惑論'의 저자인 모자牟子를 최초로 불교를 전한 인물로 기록하고 있다. 이후 중국의 수당隋唐 대에 선종의 3조인 승찬을 만나고 온 남천축 출신의 사문인 비니다 지류로부터 새로운 선의 종파를 형성하게 되며, 또  선종의 백장 회해의 문하에서 나온 보곤통에 의해 크게 발전하게 된다.

   이후 프랑스의 통치 아래서 정토 계통의 불교인 고태교는 반프랑스, 반독재의 대표적인 정치 세력이자 정신적 지주로서 크게 활약해 왔다. 고인디엠 독재 정권 정부가 쓰러진 뒤에도 미국은 막대한 군사력으로 사이공 정부를 지원하면서 남북으로 분단된 국토의 통일을 염원하는 베트남 민족의 요구를 탄압하고 독재와 폭압 정치를 계속하였다. 이에 베트남 불교는 베트남 민족주의의 핵심이 되어 미국에 강력하게 맞서는 비판 세력이 되었다.

베트남불교를 알고 싶어하는 불자네티즌은 무엇보다 먼저 베트남불교사와 틱냑한 스님의 정념운동의 정수를 모아논 사이트, 워싱톤정념회와 후(Hue)사원 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다.

대대적 참여불교운동

▲워싱톤정념회(Washington Mindfulness Community)

워싱톤정념회는 틱냑한스님의 가르침을 받은 미국 불자들이 1989년 결성한 신행단체로, ‘다섯가지 놀라운 정념수행(Five Wonderful Mindfulness Trainings)’을 통해 수행과 포교에 힘쓰고 있다.

200303130310_00.jpg 틱냑한스님은 공산화된 베트남을 떠나 40여년동안 미국·프랑스 등에서 베트남 선불교의 전통을 가르치며, 전통적인 명상과 평화적인 시민저항운동을 결합시킨 ‘참여불교운동’을 펼치고 있다.

워싱톤정념회 회원 대부분은 프랑스 남부의 프럼 빌리지에서 정념수행법을 배웠다. 이 수행법은 틱냑한스님이 전통적인 가르침과 수행법을 현대 서구사회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맞게 재해석한 수행철학이다.

이 사이트에서 정리해 놓은 정념수행의 다섯 단계는 다음과 같다.

1단계 - 죽음의 고통을 직관하여 사람은 물론 동물과 식물, 나아가서는 광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동정심을 증장하는 것.

2단계 - 착취와 사회적인 부정, 도둑질과 억압을 직관하여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며 사람과 동식물 광물을 살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

3단계 - 성행위로부터 오는 고통을 직관하여 책임감을 기르며, 개인과 가족, 사회의 안전과 고결함을 보호하는 것.

4단계 - 사람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고 고통을 치유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말을 경청하는 것.

5단계 - 소모로부터 오는 고통을 직관하며, 정심을 다해 먹고, 마시고 소비함으로써 나와 가족 사회를 위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이 사이트에서는 ‘베트남승가공동체-자비의 보트’ ‘프럼 빌리지’ 등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연동서비스와 워싱톤정념회에서 마련한 법회 소식지도 열람할 수 있다.

베트남 사원봉안 불상

▲후사원(Hue Temple)

시드니의 대표적인 베트남계 사원인 후사원에서 개설한 사이트에서는 베트남불교사와 각국의 베트남 사원에 봉안된 불상을 열람할 수 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베트남불교의 전통은 테라바다와 마하야나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인도를 통해 유입한 마하야나 전통은 엘리트불교와 농촌불교 모두에 영향을 주었고, 그 후 200년 정도 뒤에 중국을 경유한 테라바다 전통이 다시 유입되면서 독특한 베트남불교 문화권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베트남불교사를 정리한 안훙(Anh Huong) 스님은 “베트남불교의 현재 모습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대열에서 민족종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사이트에서는 후사원을 비롯해 각국의 베트남 사원에 봉안된 20여개의 불상과 불보살상도 열람 가능하다.

출처: 현대불교(일부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