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대, RMIT, 사이공국제대 입시정보

 

베트남의 입시철은 매년 6월부터 시작된다. 보통 7월에 대학입시가 치러지며 대학별로 약 15일~30일 후면 합격자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시 당사자인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도 분주히 동분서주하게 된다. 대부분의 한국 입시생들은 1차 수시 지원 관계로 재외국민 특례입학 절차상의 관련서류를 위해 영사관 업무도 거치기 때문이다.

 

만일 한국의 대학 진학을 위해 재외국민 특례입학 지원 자격이 되려면, 외국에서 2년 이상 근무하고 귀국한 상사직원의 자녀로 주재국에서 고등학교 과정 1년 이상을 포함하여 재학기간이 2년 이상일 경우가 가장 일반적 예이다. 그러나 일부 대학들은 그 기준차가 달라 고등학교 과정을 2년에 전체 재학기간은 3년 이상인 곳도 있어 전체적으로는 상당히 복잡하다.

 

최근엔 대학입시 포커스를 베트남으로 돌리는 학생들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에서도 잘 찾아보면 교육환경과 학력 면에서도 한국과 비등한 학교가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가족과 함께 베트남에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걸 가정할 때, 가족과 떨어지며 한국 대학에 가야하는 불편으로 현지 대학을 택하는 경우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따라서 이번호엔 베트남 입시철을 맞아 한국 입시생들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베트남 대학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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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

베트남 거주 한국학생들이 랭귀지 과정에서 진학에 이르기까지 가장 선호하는 대학중 하나가 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다. 특히, 한국 학생의 경우 대부분 베트남어 학과에 가장 많이 진학하고 있다. 이곳은 호찌민의 명문 종합대학으로써 특히 세계의 문화와 언어에 관한 연구가 깊은 대학으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지난 1998년부터 약 10년이 넘게 한국 학생을 가르쳐왔다는 호찌민 인사대의 딘르장(Dinh Lu Giang) 교수에 의하면 해가 갈수록 한국 학생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그가 본 한국 학생들의 특징은 학구열도 높고 학업에도 적극적이어서 성적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다고 한다. 또한 베트남과는 문화와 정서도 비슷한데다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이해가 빠른 강점이 있다고 한다. 그는 또한 외국인의 경우 “무엇보다 언어 장벽이 극복해야할 과제이므로 교수들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수업 중 의문점은 서슴없이 교수에게 물어볼 줄 아는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호찌민 인사대는 매년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약 한 달간 입학원서 접수를 받는다. 원서 접수 후 7월 초경에 시험이 있는데, 외국인 지원자일 경우 베트남어능력 시험으로 대체된다. 베트남어 실력이 곧 입학 자격의 조건이다. 8월 초~중순경 합격 여부가 알려진다. 입학은 9월 초. 원서 접수는 입학지원서를 비롯하여 고등학교 졸업증면서 2부, 여권사본 2부, 사진 3장(3x4 2장, 4x6 1장)이다. 수험료는 약 30만동 정도. 등록금은 1년(한 학년)단위로 약 1천350달러~1천6백 달러 수준이다. (홈페이지 http://www.hcmussh.edu.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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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인문사회과학대학교

1945년에 설립되어 6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하노이 인사대는 그 명성에 걸맞게 각종 대학 평가대회 및 교수평가에서 총 7회나 수상하기도 했다. 총17개의 학과와 학부, 13개의 연구소등 교육에 대한 막대한 연구 지원도 이루어지고 있다. 1백 개가 넘는 해외 학교, 연구소들과의 꾸준한 교류로 교환학생 제도도 활성화된 학교다. 글로벌 시대에 부합하는 국제적 교류가 원활하고, 선택의 폭이 다양하여 베트남 학생들이 선호하는 최고의 대학이기도 한 이 대학의 한국 학생의 수는 올해 졸업 예정자를 포함하여 약 20명 정도라고 한다.

 

현재 하노이 인사대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최씨에 의하면 교수진과 학생들의 관계가 매우 친밀하여 학업에 대한 밀착도가 그만큼 높다고 한다. 학년에 따라 오전 혹은, 오후에만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고 수요일은 쉬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에 따라 자기개발의 시간도 많다고 한다. 또한 하노이 발음과 문법이 표준어라서 베트남어를 정확히 배우는데 강점이 있다고도 한다. 호찌민 인사대에 비해 한국 학생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도 하노이 인사대의 특징이다.

 

하노이 인사대의 원서 접수 및 방법은 호찌민 인사대와 흡사하다. 입학원서 접수 기간은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며, 7월에 입시시험(베트남어 능력시험)이 치러진다. 8월 초 결과 여부에 따라 9월 초에 입학이 가능하다. 물론 등록금 납부는 입학 전에 해야 한다. 일정은 비슷하지만 서류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구비서류는 입학지원서와 고등학교 졸업증명서, 고등학교 성적증명서(베트남어 혹은 영어 공증사본 필수), 베트남어 능력 시험 성적표가 필요하다. 베트남어 능력 증명서가 없을 경우, 학교에서 시행하는 베트남어 시험에 통과하여야 한다. 그 밖의 건강검진 증명서와 재정확인서(등록금 납부가 가능한지의 재정 확인용), 여권용 사진 4장이다.

등록금은 호찌민 인사대에 비해 조금 저렴한 수준이다. 한 학년 당 1천2백 달러 수준이며, 4년제 대학임을 감안하였을 때 총 등록금은 약 4천8백 달러다.

(홈페이지 http://www.ussh.edu.vn)

 

이 외에도 한국 학생들에게 관심을 끄는 베트남의 대학으로는 호찌민시의 홍방대학교와 호찌민 사범대학교가 있지만, 이 두 대학은 올해부터 외국 학생들의 입학을 제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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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IT (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베트남 유일의 호주대학교인 RMIT Vietnam은 호주 RMIT의 분교이다. 모든 교육 시스템과 운영정책, 학사 규정이 호주 RMIT본교를 따른다. 베트남에서 한국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학하는 대학교 중 하나인 RMIT는 호찌민시 푸미흥 인근에 자리하여 한인타운인 푸미흥에서의 등교가 편리하다. 호주대학교인 만큼 입학 조건으로 영어 성적을 가장 중요시 하는데 대학과정 입학 조건 기준으로 IELTS 6.5이상, TOEFL IBT 92점 이상이다.

IELTS와 TOEFL IBT의 경우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른 후 성적표를 원서와 함께 제출해야한다. RMIT 내에서 직접 운영하는 랭귀지 과정을 통해 입학할 경우, 랭귀지 과정 등록 전 개별적인 테스트를 거쳐 수준에 맞는 레벨로 반이 편성된다. 그 후 5주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치러지는데 두 시험의 점수를 계산하여 일정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탈락되며, 합격할 경우 다음 레벨로 올라갈 수 있다. 레벨 7과정을 수료해야만 RMIT 대학과정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랭귀지 과정의 경우 수업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평균 5시간정도 이며, 10주 코스 기준으로 약 1천5백 달러 정도 이다.

 

대학과정에서 다른 대학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1년 3학기 제도이다. 매년 2월, 6월, 10월 신입생을 받는 RMIT는 3학기 제도인 만큼 그 교육과정과 규정들이 혹독하다. 과락제도가 있어 일정 학기 중 해당 점수 이상 받지 못하면 다음 학기에 재수강을 해야 한다는 것. 만일, 같은 과목을 3회 이상 통과하지 못할 경우엔 학사경고가 주어진다. 한 학기가 총 14주이며, 한 학기당 최소 1개, 최대 4개까지의 유효과목을 선택하여 수강할 수 있다. 4과목을 수강할 경우, 한 학기 등록금은 약 3천 달러에서 3천5백 달러 수준이다. 디자인, IT, 경영, 회계 등 약 6개 학과가 있다. (홈페이지 http://www.rmit.edu.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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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College, 사이공 국제대학교(Saigon International University)

PSB College(홈페이지 http://www.psbcollege.edu.vn)는 말 그대로 전문대학이다. 싱가폴의 교육재단이 2003년 설립한 이 대학은 경제, 경영을 기본으로 한 학과만 있으며, 그 중 회계, 금융, 마케팅학과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학생의 입학은 없지만 베트남 현지 학생을 비롯하여 단과 학부로 수료하기위해 4년제를 졸업한 후 다시 재학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한다.

PSB전문대학을 비롯하여 사이공 국제대학교(홈페이지 http://www.siu.edu.vn/)도 주목을 받고 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며, 영어 랭귀지와 단과 전문코스, 정규 대학과정이 있다. 마케팅, 경영, IT, 관광 학과 등 다양한 학과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다른 대학교들 보다는 학비가 다소 비싼 편이지만 RMIT같이 본교를 둔 학교보다는 저렴한 편. 비교적 탄탄한 교육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홍보가 미흡하여 한국 학생들의 지원은 적은 편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입시기원 풍경

베트남에서도 매년 대학 입시철이면 각 사찰과 성당에 합격을 기도를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밖에도 베트남 최초 대학인 국자감(國子監)과 공자를 모신 사당인 문묘는 입시 기원의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국자감에 세워진 석조 진사비(장원급제자 명단) 거북 조각의 머리 부분을 만지면 합격한다는 풍습으로 거북머리는 마치 연마지로 닦은 듯 반질반질하다. 그리고 한국처럼 찰떡을 먹고, 미역국을 꺼리는 것과 비슷한 미신도 있다. 시험 당일 찰밥을 먹으면 시험에 착 달라붙고, 바나나를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져 떨어진다고 한다.

/박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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