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천절…건국시조 '훙왕' 신화에 관심

15일은 베트남의 음력 3월10일로 건국시조인 훙왕의 제삿날이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맞는 국경일이다.

한국으로 치면 개천절격인 이 날은 단군에 해당하는 훙왕을 기리는 날로 건국신화 속의 얘기를 토대로 한 것이지만 그동안 마땅한 건국시조가 없이 중국의 일부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알려졌던 베트남인들에게는 독립 민족으로서 자존심을 일깨우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으며 다른 이웃국가들에 비해 국경일이 적었던 베트남인들에게는 하루의 안식을 제공하는 고마운 날이기도 하다.

베트남의 건국신화에 따르면 베트남은 약 3천여년 전 산의 신 어우꺼와 바다의 신 락롱꾸언이 결합해 100명의 아들을 낳는 것으로 시작된다.

100명의 아들들은 50명씩 나눠 절반은 바다로, 절반은 산으로 갔는데 산으로 간50명의 아들들이 세운 나라가 베트남의 신화속의 첫 국가인 반랑국이다.

이 반랑국은 기원전 3세기 경 중국에서 온 세력에 멸망당하기까지 첫 아들인 훙왕(훙 버엉)이 통치를 해왔는데 이 훙왕이 오늘날 베트남의 건국시조로 꼽히고 있다.

훙왕은 첫 왕의 칭호라는 설과 왕이 되면 무조건 훙왕으로 불렀다는 설이 있다.

어쨌든 현재 수도 하노이로부터 서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푸토성의 비엣찌 지역에는 훙왕의 사당이 마련돼 있고 매년 음력 3월10일 제사를 지내왔으며 지난해 이 날이 국경일이 되면서 제사가 국가행사로 격상됐고 수많은 참배객들이 사당을 찾고 있다.

해발 300m의 낮으막한 산 위에 자리한 사당에는 '南越肇祖(남월조조)',즉 '베트남의 시조'라는 현판이 붙어 있어 훙왕이 베트남의 건국시조임을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