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부터 몇개의 나라를 거쳐 대륙을 흘러내려오는 메콩강은 사이공 근처에서 남지나해를 만난다. 호치민 시티를 흐르는 사이공 강은 강인지 바다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넓고 깊다. 다만 황토색의 강물위로 유유히 떠내려가는 수초 덤풀들이 이곳이 강이라는 느낌을 줄 뿐이다.



붕타우로 향하는 쾌속정 부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 고층아파트 같은 큰 배가 강가에 떠있다.
초호화 유람선이란다. 적화통일로 사회주의 국가로 되면서 빈곤을 타파하지 못했던 베트남에 왠 초호화 유람선?... 최진사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잘못 짚은거란다. 상류 공산당원들의 富의 축적은 상상을 초월해서 씀씀이가 선진국 갑부들 못지 않단다. 참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하여튼 최진사같은 서민에겐 꿈같은 이야기지만 망망대해를 가르는 특급호텔 크루즈 여행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단다. 6성급으로 1박에 1인당 700~800달러에 달하지만 지구촌 상류층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양처란다. 실버시 크루즈사가 운영하는 4개의 크루즈 중 최근 싱가포르~브루나이~베트남 호치민~태국 코사무이~방콕을 항해중이란다.



전 객실이 강물이 바라다 보이고 신선한 바람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개별 발코니에서 흰 목욕 가운 차림으로 샴페인 잔을 부딛치며 식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 세상 사람들 같지 않게 보인다. 수만명이 타는 대중형 선박부터 수백명만 수용하는 초호화 선박까지 전세계적으로 30여개의 크루즈 선사가 200여 척을 운항하고 있다니 기가찬다. 붕타우행 쾌속선을 타고 옆을 스쳐가며 바라보는 초호화 유람선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보는  기이한 풍경으로 각인된다. 그러나 아주 멋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