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화 환율 안정화, 그리고 그 이면

- 2009년부터 2011년 연말 동화가치 하락현상이 2012년에는 안 보여 -

- 정부의 물가관리는 성공…과도한 정부개입으로 경제침체 심각 -

□ 베트남 4개년간 월별 환율 변동 비교

 ㅇ 동화 환율이 하반기에 인상되는 현상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나타남.

  - 2009년 연초 환율이 1달러에 1만7500동이었으나, 같은 해 말에는 1만8500동으로 상승

  - 2010년 말에는 1만9500동으로 약 5.4% 상승했으며, 2011년 말 동화가치는 2만1020동으로 연초 대비 약 13% 하락해 베트남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함.

 ㅇ 그러나 2012년 환율은 매우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

  - 연초 2만1031 환율로 시작했으나, 최근 환율은 2만870으로 다소 낮아진 상태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임.

  - 4분기부터 환율의 불안정성이 발견되던 지난 3년과 달리, 올해는 12월 초까지도 환율 인상이 발견되지 않음.

자료: 베트남 중앙은행, IBK 기업은행 자료 이용

□ 베트남 환율 안정화에 대한 시각

 ㅇ 베트남 동화 환율에 대한 외부 시각

  - World Bank에 따르면 베트남 경제는 긴축금융화폐정책으로 거시경제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평가됨.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는 예대비가 100~120%였으나 2012년 7월에는 90%로 낮아졌고, 경제정책의 결과로 환율은 1달러에 2만828동화로 안정적으로 1년간 유지됨. 다만, 연말에 채무변제 및 수입대금결제 등으로 환율이 인상될 수 있으나, 낮은 경제성장률로 인상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측함.

  - 반면, 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12월 베트남 국가 전망에서는 베트남은 달러 크롤링페그로 환율이 관리되며 2009년 11월부터 2011년 2월의 기간 동안 네 차례나 평가절하 조치를 중앙은행이 취한 바 있음을 지적하고, IMF 자료를 인용, 베트남 외환보유고는 2개월분의 수입결제대금에 상당하는 208억 달러에 불과해 인플레이션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말에는 동화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봄.

 ㅇ 베트남 내부 시각

  - 베트남 동화 안정화는 외환수요 공급균형, 인플레이션 억제, 외화사용 통제의 세 요소로 이뤄졌다는 VNBA 베트남은행협회의 시각이 있음.

  - 이 협회에서는 베트남 동화가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베트남 국내적으로 가치를 인정받는 점과 인플레이션 안정화로 기대인플레이션이 8%로 낮다는 점, 그리고 외화예금이자율을 1년 기준 1~2%로 묶어놓은 반면, 동화예금 이자율은 9~11%로 높다는 점 등으로 인해 개인과 기업의 외환보유수요 욕구를 줄인 것이 큰 이유라고 봄.

  - 실제로 호찌민 시는 2011년 말 대비 2012년 3분기에 14% 정도 외화예금액이 줄었으며, 동화 예금이 28.4% 증가했음.

  - 해외유학, 여행 관련 외화수요도 줄었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정책과 무역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수입규제 등이 외환수요 감소에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됨.

  - 베트남 외환보유고는 20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대내외 여러 기관들이 예측함.

  - 2008년 베트남 중앙은행(SBV) 총재인 Nguyen Van Giau가 최초로 베트남 외환보유고 금액을 밝혔으나, 그 이후 베트남 정부에서 외환보유고를 명시적으로 공표한 적이 없음.

  - 베트남 내부적으로는 IMF의 평가 등을 인용하면서 베트남 외환보유고는 12주(약 3개월)의 수입결제대금에 상당해 안정적이라고 봄.

  - 오히려 2012년 9월 무디스 등의 신용평가기관에서의 베트남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베트남 경제의 주요 문제로, 부정적 신용평가의 원인으로 지적된 악성부채를 해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지적

□ 대외경제지표 개선 그러나 소비는 여전히 위축

 ㅇ 연간 소비증가율 감소세

  - 민간소비 증가율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8.3%였으나,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4.4%, 5.1%로 낮은 상태임.

베트남 소비증가율(2006~2012년)

자료원: EIU Country Report 2012, 2011

 ㅇ 2012년 CPI(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 감소

  - 2010년의 경우 전년 말 대비 11.75%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했고 2011년은 18.01% 상승했으나, 2012년의 경우 11월 현재 6.86% 상승함.

  - 하반기에 물가지수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2012년 하반기 인상률이 3.93%로, 2010년 6.96%, 2011년 4.57%에 비해 물가상승 속도가 낮음.

  - 최근 3년간 연초 대비 누적 CPI 증가율 그래프에서 나타난 것처럼 2012년의 경우 전반적으로 소비심리가 예년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임.

자료: 베트남 통계청 CPI 자료

□ 사라지는 연말특수

 ㅇ 베트남 소매시장 경색

  - 2012년 10월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재고지수가 20%로 낮아져 경기가 느리지만 회복 중이라는 시각도 있으나 소비는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임.

  - 이머징 국가 중에서 베트남 소매 부문의 경쟁력이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보임. A.T. Kearney의 GRDI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풍부한 FDI 투자자금 유입과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점으로 인해 2008년에는 30개 국가 중 1위로 평가됐으나, 2009년 6위, 2010년 12위, 2011년 23위, 그리고 2012년에는 순위권 밖인 32위로 베트남 소매시장의 매력도는 낮아지고 있음.

  - Nielse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분기에 전 세계적으로는 상승 중인 소비자신뢰지수가 베트남에서는 8포인트 떨어져 소비심리가 계속 낮아지고 있음. 소비자신뢰지수는 경기선행지수로 베트남 소비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줌.

 ㅇ 경기침체로 인한 내수침체 그리고 사라지는 연말특수

  - 베트남에서는 연말 보너스를 베트남 설 명절 전에 고용인에게 지급하는 관행이 있음.

  - 최근 베트남 신문에서는 장기 경제침체로 설 보너스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 상황이 보도되고 있으며, 외국계 투자기업과 국영기업 등과 달리 일부 현지 기업들이 현금 대신 생산제품, 쌀, 의류, 전화카드 등으로 설 보너스를 지급한 특이사례도 전하고 있음.

  - 아울러 통상 연말에 사람들의 구매력이 높아져 기업들도 설 명절 상품을 재고로 준비하나, 올해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많은 기업이 상품 준비에 조심스러워 하며, 일부 기업은 올해 초부터 처리되지 못한 재고로 인해 설 특수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함.

□ 평가

 ㅇ 베트남의 거시경제지표는 개선 중이나, 그 과정에서 겪는 소비, 투자 위축은 주목할 현상

  - 베트남은 2012년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환율과 외환보유고가 안정된 것으로 보이나, 그 내용을 보면 외국계 투자기업이 발생시킨 수출 등이 기여를 한 것으로, 현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침체 속에 있음.

  - Nielsen의 보고서에서는 베트남 소비자들이 매주 쇼핑을 한다는 응답자가 2011년에는 64%였으나 2012년에는 39%로 낮아졌고, 2주에 한 번 쇼핑을 한다는 응답자 수는 36%에서 59%로 늘어났음을 보여줌.

  - 이 보고서에서는 소비의 질도 악화되는 것을 보여주는데, 전기와 가스 소비를 줄인다고 응답한 사람이 70%, 의류 구입을 줄인다고 답을 한 사람이 63%, PC나 핸드폰 등 신기술제품 구입 계획을 늦추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53% 등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임.

 ㅇ 베트남 사치재 수입도 전년보다 줄어들어, 관련 한국 기업의 베트남 시장 관망도 필요한 것으로 보임.

  - 자동차, 오토바이 수입이 각각 전년 대비 65.7%, 74.4% 감소했고 보석, 귀금속류의 수입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 필수재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고가제품의 판촉행사, 특히 가격할인 캠페인을 할 경우 주의해 진행할 필요가 있음.

자료원: 베트남 통계청, 베트남 중앙은행, Nielsen, EIU, AT Kearney, 코트라 호찌민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