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유기에 블랙박스 설치한다(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베트남 정부는 최근 극성을 부리고 있는 주유소의 부정 주유행위를 막기 위해 블랙박스를 달기로 했다고 30일 베트남통신이 보도했다.

   쩐 꾸억 탕 베트남 과학기술부차관은 지난 주말 하노이에서 열린 주유소 감독관련회의에서 주유량과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블랙박스를 만들어 각 주유기에 달도록 결정하고 이를 산하 기술개발센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과학기술부는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기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블랙박스를 확인하도록 산업무역부에 요청했으며 공안부에는 부정 주유기를 사용한 업체에 부과하는 벌금을 대폭 올려달라고 건의했다.

   베트남은 최근 조사결과 전국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불법으로 주유기를 조작해 시민들로부터 부당 요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정부는 전국의 주유소를 조사한 결과 모두 797개 주유소를 적발해 부정주유 등의 협의로 38억동(약 22만4천달러)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이 중 100개 주유소에 대해서는 허가를 취소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부는 각 주유소의 주유기에 불랙박스를 달아 주유량과 시간을 정확히 체크하도록 하고 만약 주유기기를 조작하거나 다른 주유기를 사용하는 등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을 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현재 부당 주유에 대한 벌금을 최고 4천만동(약 2천355달러)에 불과해 업체들이 벌금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부정주유를 하고 있다.

   공안부의 한 관계자는 "주유소들이 400만동(약 235달러)만 주면 쉽게 주유기를 고치기 때문에 자주 주유기를 바꾸고 있다며 관계부서와 협력해 주유소에 대한 점검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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