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된 50CC HONDA 오토바이가 150만원인 나라, 이 오토바이를 2년 타고 다시 팔아도 손해없이 팔 수 있는 나라가 베트남이다. 대부분 개발도상국가들이 그러하듯이 베트남은 제조기술은 없으나 수리기술은 좋은 편이다.

베트남에서는 60년대 혼다 오토바이를 쉽게 볼 수 있다. 중고 오토바이를 일본이나 한국에서 들여와서 수리를 거쳐서 이용한다. 오토바이는 몇 십만 Km를 사용한 엔진이 수두룩하다. 수리소에서는 엔진 자체를 모두 분해하여 볼링 작업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 오토바이를 몇 십년씩 타고 다니기 때문에 중고와 새 오토바이의 가격차가 심하지 않다. 수리해서 사용하면 새 것과 별차이가 없다는 사고 때문이다. 자동차도 사정이 비슷해서 베트남 1번 국도를 다니는 버스는 60년대 독일버스, 70년대 일본버스, 80년대 한국버스가 주류이다. 자동차 엔진까지 볼링해서 사용한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러나 중고차를 수리할 줄은 알지 새차나 고급 기종들은 수리할 줄을 모를때가 많다. 그러나 돈벌기 위해 분해부터 해놓고 고치기는 커녕 조립도 다시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자동차의 경우 전문적인 수리장비 시스템이 필요하나 이를 갖춘 수리센터는 거의 전무한 편이다.

가전제품 또한 중고품이 많다. TV, 비디오, 냉장고 등 평균 수명이 거의 몇십년은 족히 된다. 가전제품을 수리하는 전파상 또한 많으며, 웬만한 고장은 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완변한 수리가 아닐때가 많아 다시 고장날 때도 많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이 철판이 녹이 스는 가전제품은 도색까지 새로해서 사용한다.

중고가격은 역시 일본제품이 비싸고 품질 보증수표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한국산 대우, 삼성, 엘지가 인지도가 높아 일본제품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오토바이, 자동차, 에어컨 등은 역시 일제가 가장 성능 좋고 튼튼하다 생각하며 실제 그렇다. 중고품 수입 중 대부분이 오토바이, 자동차, 기계설비 분야이다. 가전제품은 국내 합작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거의 수입을 하지 않고 있다. 항구도시 중 한 때는 외국 중고품이 많이 수입되어 중개, 수리상인들이 재미를 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자국 경제발전을 위해 중고품 수입을 금하는 품목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있는 오토바이, 자동차, 가전회사들은 모두 외국기업과 합작회사이고, 베트남 자체 기술력은 전무한 편이다. 아무리 오토바이를 잘 고치나 오토바이 하나 생산 못하는 기술이다. 수리기술도 구 기종에 옛 기술들을 사용하므로 새로운 기계에 대한 수리기술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적당주의로 인해 수리 이후 고장이 잦은 것도 큰 문제이다.

한국에도 자전거, 오토바이 펑크 때우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에는 펑크가 나면 고무튜브 자체를 갈아버린다. 이런 것은 베트남의 수리정신을 배워야 한다. 불과 몇십원으로 펑크를 때워도 자전거는 잘 굴러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