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스타 이야기

 

시에스타(siesta), 이른바 낮잠자기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과다.  

 

‘시에스타는 프랑스와도 바꾸지 않겠다’ 라던가,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의 한 가운데서도 시에스타는 지켜졌다’는 말들은 베트남에서의 시에스타를 이야기할 때 즐겨 인용되는 표현들이다.

 

그러나 스페인이나 지중해국가 등 원조 시에스타 국가들의 시에스타와 베트남의 그것은 모습이 조금 다르다. 베트남은 원조 국가들처럼 상팔자의 시에스트를 즐기지는 않는다. 즉 점심 먹고 몇시부터 몇시까지 가게문 다 닫아버리고 사라지기 같은  황당함을 베트남은 연출하지 않는 것이다.

 

 

태양이 기승을 부리는 시간동안 아무데서나 널부러져 조각잠 자기.

 

 

이 정도가 베트남 시에스타의 정체다. 그래서 나는 베트남의 시에스타를 바라봄에 있어, 그것이 그네들의 단순한 풍속과 전통이라는 측면보다는 오랫동안 베트남 사람들이 구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지혜로움으로 시선을 맞추고 있다.

 

시에스타를 즐기는 시클로 운전사(훼)

 

 

최소한 적지 않은 나의 여행 경험을 기준으로 했을 때,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일찍 아침을 여는 나라다. 베트남이야 말로 얼마 전까지 우리가 미쳐 신봉해 마지 않던 '아침형 인간'의 원조들인 것이다.

 

하노이 항베(Hang Be) 시장 거리 숙소에서 창밖으로 들려오는 부산스러운 소리에 잠을 깬 것도 새벽 다섯 시었고, 호이안 옛거리 숙소에서 오토바이들이 내는 요란한 소음에 눈을 뜬 것도 오전 여섯 시가 안 된 시간이었다. 창문을 삐끔 열었을 때 따뜻하고 싱싱한 아침 햇살과 함께 거리는 온통 사람과 오토바이의 행렬로 넘쳐났고, 그 시간 베트남은 이미 건강한 생명의 기운을 왕성하게 발산하고 있었다.

 

반면 이들의 밤은 아주 빨리 온다. 처음 여행이 시작됐던 호치민에서는 베트남의 밤이 일찍 온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호치민은 워낙 대도시였던 데다 외래 문물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분주한 도시였다는 것이 나의 눈치 없음을 만들었던 이유였다.

 

그런데!!

 

호이안과 훼, 하노이에서 밤 10시 30분에 나는 내 호텔을 분실당했다. 지갑도 카메라도 아니고 호텔을! 세상에!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내 숙소는 괴괴한 어둠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공간을 더듬은 후에야 나는 알게 되었다. 호텔의 간판등은 이미 소등됐고 호텔의 육중한 출입문도 셔터가 굳게 내려져 있다는 것을. 밤 11시도 안된 시간에. 가정집도 아니고 호텔에서.

 

여행 역사상 초유의 사태에 직면한 뚜벅이.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호텔 사기단에 걸려 방을 통째로 도둑맞았나, 혹은 내가 나간 사이에 이 호텔이 부도를 맞았나, 라는 불안한 꼬리물기. 셔터를 쾅쾅 두드리자 하품까지 하면서 나온 직원은 문을 열어준 후 바로 호텔 로비 바닥에 쳐놓은 모기장으로 들어가며 “굿나잇”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이 그들에게는 일상이라는 듯 지극히 무표정한 모습으로. 게다가 호텔 로비에 모기장이라.

어찌됐든 밤 10시가 넘으면 호텔조차도 셔터가 쾅 내려가고, 새벽 5시면 거리로 뛰쳐나오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인민들이 사는 곳이 베트남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아버린 순간이었다.

 

이들의 시에스타는 이런 생활 시계의 반영이다.  

 

이른 새벽을 열었던 사람들은 생체리듬상 긴 하루의 반환점에서 휴식이 필요했을 것이다. 또한 한 여름 대낮 35도 이상 올라가는 아열대 기후의 태양 아래서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태양을 잠시 피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이 시에스타라는 이름으로 즐기는 베트남의 단잠이자 이글거리는 태양에 순응하며 사는 방법이다. 시장 한 복판에서도, 가게 한쪽에서도, 식당 구석이나 시클로위에서도 이들은 공간만 있으면, 손님이 있든 말든, 대충 엉덩이를 붙이고 달콤한 오침을 즐기는 것이다.

 

교대로 시에스타를 즐기는어머니와 아들(메콩델타 과일시장)

 

 

 

이 시간에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은, 여행객들이거나, 그런 여행객의 다리가 되어주는 시클로 혹은 오토바이 운전사들(이들도 그늘에 앉아 졸고 있긴 하지만)이 대부분이다. 어차피 짧은 여행, 하나라도 많은 것을 보려는 여행자들의 욕심은 저 뜨거운 태양과 맞짱을 놓는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한다면 베트남에서의 이러한 여행 욕심은 미련스러운 짓이다.

 

호치민과 하노이의 대표적인 관광지의 개폐관 시간을 한번 살펴보자.

 

(호)전쟁 박물관: 7.30am-11.45am & 1.30am-5.15pm

(호)통일궁: 7.30am-11am & 1pm-4pm

(하)호치민 묘소: 8am-11am

(하)호치민 박물관: 8am-11am & 1.30pm-4.30pm

 

보다시피 관광지 역시 아침형 관광지의 모습을 한 채 시에스타를 챙기고 있다. 그래서 여행에 익숙해진 눈치 빠른 여행객은 자신의 여행 역시 베트남의 생활리듬에 맞추게 된다. 실지로 여행 중반 이후 나 역시 새벽에 일어나 적당히 잘 익은 태양을 즐기며 거리를 돌아다녔고 점심이 되면 식당이나 숙소로 돌아와 오침을 즐겼으며 다시 태양이 중년의 기운을 띌 무렵에 거리를 나가곤 했었다.

 

어쩌면 전혀 동남아 스럽지 않게(?) 초롱초롱하고 앙팡진 베트남 사람들의 살아있는 눈빛도 시에스타라는 규칙적인 습관과 전혀 무관하지 않다는, 햇빛이 비치는 시간 그들은 잠을 통해 삶을 더 단단하게 영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보면서 글을 마친다.

 

정리한다면, 베트남을 여행하려는 사람들은 기억하라, 여행중 베트남의 시계에 따를 것을. 새벽부터 여행하고 낮에는 휴식할 것을. 일찍 일어나는 새가 피부 화상도 덜 입고, 낮에 한숨 자두는 새가 더 쌩쌩한 오후의 날개짓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베트남이라는 것을.

 

 

살아있는 베트남 소년의 눈 (호이안 비치)

 

 

 

내용출처 : 노매드관광청 www.nomad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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