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에 전 세계 200개국에 송금, 인터넷ㆍ모바일ㆍATM 등을 통해 24시간 365일 송금, 출국 전에 생활비ㆍ학자금 송금, 원하는 조건에 맞춰 예약송금, 계좌 없이 실시간 송금.’
해외유학과 연수가 급증하면서 해외송금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연간 해외송금 규모가 8조원에 육박할 정도다. 시장이 나날이 확대되자 은행들은 다양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해외송금 한도가 연간 5만 달러로 확대됐다. 유학생으로 등록하면 한도는 10만 달러로 늘어난다. 유학생은 외국에서 교육이나 연구 등을 목적으로 6개월 이상 체류하는 경우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6개월 미만 30일 이상인 경우도 해외 체재자로 10만 달러까지 송금이 가능하다. 또 1,000달러 미만을 송금할 때는 아무 은행이나 이용할 수 있지만, 1,000달러를 넘을 경우는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을 찾아가야 한다.

2~3월 유학 성수기를 맞아 은행마다 다양한 해외송금 서비스와 외환관련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잘 알아보고 적합한 상품을 고르면 편리하게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수수료 등 비용도 줄이고 필요한 상담도 받을 수 있는 1석3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200개 나라에서 10분만에 돈 찾을 수도= 급하게 해외로 돈을 보내야 한다면 ‘특급 해외송금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 하다. 국민은행이 세계 최대의 송금업무 전문회사인 웨스턴 유니언과 손잡고 제공하는 서비스로 송금 후 10분 이내에 해외 현지에서 돈을 찾을 수 있다. 속도도 빠르지만, 돈 찾는 곳이 무려 200개국에 32만개소에 달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대리점은 은행 뿐만 아니라 우체국ㆍ편의점ㆍ약국ㆍ슈퍼마켓 등으로 아주 다양하다. 이 서비스는 계좌 개설 절차가 필요 없다.

외환은행도 송금 후 30분 내에 돈을 찾을 수 있는 ‘신번개 송금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또 은행에 가지 않고도 전화 한 통화로 미리 정해놓은 계좌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전화로 OK해외 송금 서비스’도 있다. 24시간 365일 자동화기기로 간편하게 송금할 수 있는 ‘카드로 송금서비스’도 눈 여겨 볼만하다.

우리은행도 인터넷이나 전화ㆍATM 등을 통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장소에 관계없이 송금이 가능하고 ‘수수료 면제, 환율 50% 할인’ 혜택도 추가된다.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지점을 방문해 미리 송금정보를 등록하면 전화로 송금할 수 있다. 휴대전화를 통한 모바일 해외송금도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입력만 하면 알아서 척척, 자동송금 서비스= 해외송금이 일회성이 아닌 반복해서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면 자동송금 서비스를 활용할 만하다.

하나은행이 판매 중인 ‘해외송금통장’은 자동송금 서비스가 가장 큰 특징이다. ▦지정금액 ▦잔액전체 ▦지정날짜 등 3가지 방식으로 송금이 이뤄진다. ‘지정송금’은 지정된 금액만큼, ‘잔액 전체’는 남아있는 금액만큼, ‘지정날짜’는 지정한 날짜에 지정된 금액만큼 자동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 최저 지정금액은 10만원, 자동이체 송금서비스를 이용하면 송금수수료와 환율이 50% 우대된다.

외환은행의 ‘이지원(easy-one) 외화송금 서비스’는 송금전용계좌에 원화를 입금하면 자동으로 지정된 계좌에 외화송금을 해주는 상품이다. 외환은행도 영업외 시간에 인터넷ㆍ모바일뱅킹 또는 자동화기기 등을 이용한 송금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금내역은 이메일 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도 ‘자동이체 서비스’를 통해 매월 지정일에 일정 금액을 계좌에서 인출해 해외로 보내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일일이 해외송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송금수수료도 아낄 수 있다.

신한은행도 은행창구는 물론 폰뱅킹과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365일, 24시간 송금할 수 있는 해외송금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해외로 나가기 전에 계좌도 개설= 해외에 나가 은행계좌를 열고 신용카드를 만드는 것은 여간 번잡한 일이 아니다. 하나은행은 캐나다ㆍ미국ㆍ뉴질랜드ㆍ호주 현지 업무제휴 은행과 협약을 맺고 국내에서 해외 현지은행 계좌를 개설해 준다.

우리은행도 위안화 해외송금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중국으로 송금할 때 위안화로 확정된 금액을 수취하도록 송금을 신청하면 하루 안에 송금이 이뤄진다. 유학을 위해 출국 예정인 유학생에게 미리 해외은행 계좌를 개설해 준다. 이를 통해 출국 전에 미리 생활비ㆍ학자금 등을 송금할 수 있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ㆍ중국 등이다.

중국과의 거래가 크게 늘면서 중국으로의 송금은 아주 간편해졌다. 중국으로의 송금은 달러로 보낸 후 달러를 찾아 외국환을 신고하고 위안화로 환전하는 이중 절차를 거쳤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위안화 바로송금 서비스’를 통해 미 달러화로 송금한 후 중국에서 신고나 환전절차 없이 곧바로 ATM기를 통해 위안화를 찾아 쓸 수 있도록 했다. 또 중국 공상은행의 계좌개설과 카드발급도 해 주고 있다. 출국 전에 카드를 만들면 현지에서 공상은행 등 중국의 모든 은행과 ATM 카드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2008년 3월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