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인에게 금은 무엇인가?



   지난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금은방이 많이 몰려있는 레땅톤 거리와 발렌타인데이 선물대전을 하고 있는 SJC에는 젊은 연인들과 나이든 부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까지 많이 몰렸다.  금이란 남녀노소, 동서고금을 망라하여 인기 높은 귀금속임이 분명한가 보다.

  Hoa Binh Market에서 보석상을 5년째 경영하고 있는 Mr. Nguyes Thanh Son씨(50세)는 베트남 사람들은 혼인을 하거나 목돈 또는 좋은 일이 생기면 금을 구입할 뿐 아니라 구정과 같은 큰 명절 때 순금을 구입할 돈이 없으면 대신 장시용으로 가짜 금제품을 사서 장식을 할 정도로 금을 좋아한다.  그래서 연말에는 항상 금값이 올라갈 정도라고 말했다.  이렇게 금은 베트남 사람들에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왜 금을 좋아하는가?


  시간이 흐르면 금값은 오르게 마련이고, 전쟁이 터지거나 천재지변이 생겼을 때 금이 가장 믿을 만하다는 것은 인류가 대를 물려 터득해 온 지혜였다.

  베트남 또한 전쟁으로 인해 베트남 사람들은 너나없이 금을 구하려고 귀금속 상점을 찾아 헤맸으며 전쟁이 끝나고 나라가 어수선하자 가까운 나라까지 금을 사려는 베트남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마침내 한낱 휴지로 변한 돈들은 길바닥에 나뒹굴고 불쏘시개로 쓰였으며 베트남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망명을 하기 위해 배 삯으로, 외국의 난민수용소에서 식량을 비롯한 일용품을 구할 때, 병들고 다친 곳을 치료할 때 등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금만이 가장 빠르고 효과 있는 함을 발휘했다.


  전쟁이 났을 때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방법으로 금을 지니는 길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음을 누구나가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베트남에서는 금, 백금 등 귀중품을 가져가서 현물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베트남 화폐가치의 잦은 변동으로 인해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모두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직도 베트남에선 부동산매매나 차를 구매할 때 현금 대신 금으로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


  실용성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금을 부의 상징이라고 여기는 것은 중국과도 비슷한데 은행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금을 집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여겨졌으나 시골처럼 은행이 없거나 단기간에 돈을 사용할 일이 있어서 집에 잠시 보관할 때를 제외하곤 많은 금을 소유하고 있는 도시 사람들은 금을 다 은행에다 맡긴다고 한다.

  이는 치안문제와 더불어 금 예치로 인한 이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길에서 다른 사람이 잃어버린 금을 주운 경우에는 앞으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로 받아 들여 그 금으로 제사를 지내거나 봉사활동에 기부하기도 한다.

  그 밖에도 백금이나 금 도금 제품 등은 금에 비해 소비가 적은데 그 이유는 사고 팔때의 가격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이다.
금의 위조나 판매시 손차액을 줄이기 위해 같은 가게에서 금을 사고 파는 것이 일반적이다.

 - 참고로 베트남에서 일반적인 서민들의 결혼식에 한국과 같은 패물 문화는 없으며 작은 커플링이 전부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결혼 반지는 평생을 끼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베트남의 금광


  사실 베트남에서는 많은 금광이 있다.  특히 중부지여과 북부 산악지대에서는 많은 양의 금이 나온다.  그러나 베트남 정부의 개발 제한으로 인해 베트남 국내에서 유통되는 금은 거의 다 수입이다.


  지난 2002년에는 아프리카와 같은 국가에서 55톤을 수입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해에 공식 수입량이 170톤에 달했다.  이는 세계 10위권의 거래 규모다.


  수입할 때는 가공하지 않은 금 덩어리를 수입하고 가공은 베트남 현지에서 한다.  현재 정상 수입되느 금은 물건형태에 따라 골드바로 수입할 경우엔 현재 0.5~0.75%, 반제품으로 수입할 경우엔 1.0%~1.5%, 완제품 수입의 경우는 40%~6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인류는 언제부터 금을 써왔을까?


  인류가 금을 쓰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4천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4천년이라고 하면 중국 대륙 어딘가에서 청동기 문화가 번창할 무렵이고 다른 지역들에서는 토기를 사용하고 있을 때다.  인류의 조상인 직립원인이나 북경원인이 지금부터 50만 년쯤 전에 살았다고 하니 인류가 금과 만나기까지는 무척 오랜 세월이 걸린 셈이다.


  금은 아름다운 빛깔과 영구 불변하는 안정성으로서, 어떤 금속과도 잘 섞여 수 천 수 만 가지로 달라지는 적응성으로서, 또 어떠한 형태의 미세한 조각이나 주조로도 가공할 수 있는 공예품의 소재가 됨으로써 일찍부터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아왔다.



금 값이 뛰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 보면 인류의 역사는 금을 찾고, 얻고 빼앗고, 뺏기고, 나누는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인간의 역사와 함깨 해왔다.  인간이 자급자족의 경제 시대에서 벗어나 물물 교환을 시작함에 따라 처음에는 곡식, 소금, 천, 조개 따위가 화폐의 역할을 했다.  그 뒤로 이러한 물품 화폐는 점차로 일정한 형태를 가진 금속 화폐로 발전해 갔다.


  금값을 움직이는 가장 큰 변수는 ‘불확실성’이다.

  정치 ․ 경제 ․ 금융 위기 등 지정학적 위험이 커질 때마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을 보유하려 든다.  금의 매력은 확실한 환금성, 즉 필요하면 언제든 현금화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화폐의 가치가 불안해질수록 금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세인데, 약세인 달러화에 대한 위험회피 수단으로 금을 사들이기 때문이다.


  세계 금광에서 연간 새로 채광되는 금의 양은 전체 금 시장 공급량의 2%에 불과하다.  게다가 금은 집안 장롱 깊숙이 들어간 뒤 숨어버리기 십상이어서 금값은 공급보다는 수요에 따라 크게 출렁일 수밖에 없다.


  지금도 지구촌에는 전쟁이 그칠 날이 없다.  그리하여 격동과 불안 속에서 안전과 안정을 구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쫓아서온 세계 민간인들 사이에서 간직되는 금의 양이 점차로 늘어가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다툼이 그만큼 치열하고 그러한 정세를 불안스러워하는 개인들의 마음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황금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드는 일일 듯하다.

  <도덕이 빛을 잃었을 때 황금이 빛을 발한다>는 속담은 그런 점에서 바로 오늘, 우리가 깊이 새겨보아야 할 말이 아닌가 싶다.



베트남 내 유명 귀금속점


  베트남 국내 기업으로는 SJC(Saigon Jewelry Company) PNJ (Phu Nhuan Jewelry Company)가 가장 크며  해외 진출업체로는 대만 업체로 Prima Gold (Diamond Plaza내)가 종전의 디자인과는 달리 세련되고 국제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신세대를 겨냥 판매하고 있다.

업 체 명

주     소

전화번호

S J C

115 Nguyen Cong Tru, Q1. HCMC

914-4056

P N J

170E Phan Dang Luu St. Phu Nhuan Dist. HCMC

995-1704

TNHH Pranda

16, Duong 2A, Khu Cong Nghiep Bien Hoa∥, Dong Nai.

061 836-627



금 현시세


  SJC의 웹사이트 http://www3.sjc.com.vn/에서 실시간 서비스를 하므로 쉽게 그날 시세를 알아볼 수 있다. 


※ 참고


  SJC란?  베트남에서 사용되는 금 시세 기준단위.  베트남 국영 보석회사인 Saigon Jewelry Company에서 제공하는 금시세 기준율을 말하며 실시간 시세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