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산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 높음 -

- 중산층 확대, 도시화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 증가 기대 -

베트남 도료 시장은 제조업 발달과 인프라 건설 확대 및 부동산 개발 호황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전체 도료 시장의 60% 이상을 건설용 페인트가 차지하고 있으며, 인테리어 페인트 시장도 아직은 초기단계나 베트남 중산층 확대 및 도시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관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장하는 베트남 도료시장

2017년 말 기준 베트남 도료 시장 규모는 약 6억2000만 달러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 베트남 내 제조공장 수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산업이 발달하면서 공업용 도료 수요가 증가하였다. 또, 호찌민시 2군 투티엠(Thu Thiem)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스마트시티 조성 프로젝트와 같은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 열풍에 힘입어 건설용 도료 시장도 확대되었다. (자료: 코팅스 월드)

2015~2019 베트남 페인트 수입액

(단위: 백만 달러)

주: HS코드 4자리 3208, 3209, 3210 기준

자료: ITC Trade Map

이에 힘입어 베트남의 2012~2018 페인트 수입 규모는 연평균 10%가량 증가하였으며, 2019년 수입액은 3억7,873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하였다. 주요 수입국은 2019년 기준 중국(20.1%), 한국(18.7%), 대만(14.1%), 일본(12.9%) 순이다. (자료: ITC Trade Map)

건설용 페인트 시장은 외국 브랜드가 우세

코팅스 월드(Coatings World)는 2019년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베트남 전체 도료 시장의 62%는 건설용 페인트가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하였으며, 인테리어용 페인트 시장 규모가 2018년 3억8000만 달러에서 2021년 4억6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베트남 건설용 페인트 시장은 외국 브랜드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아크조노벨(AkzoNobel), 포오렌지스(4 Oranges), 니폰페인트(Nippon Paint), 요턴(Jotun), 토아페인트(Toa Paint) 등이 있다.

베트남 유통 주요 건설용 페인트

자료: 각 사 홈페이지,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

베트남 현지 페인트 브랜드로는 1958년 설립된 박뚜엣(Bạch Tuyết) 페인트, 1993년 설립된 코바페인트(Kova Paint) 등이 있으나 아직 제품 라인업이 단순한 편이며, 시장 인지도 및 점유율도 미미한 편이다.

한편,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 베트남 남부지역 소재 8개 건축용 페인트 유통업체와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상당수 업체가 한국 페인트 제품의 장점으로 ‘높은 가성비’, ‘친환경 원료 사용’ 등을 뽑았다. 그러나 아직 베트남 국내 소비자 및 건설사의 한국 페인트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며, 관련 문의도 적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베트남 소비자의 페인트 선택 시 주요 포인트: ‘오염물 제거가 용이한가’

베트남 소비자가 건축용 페인트 선택 시 중시하는 요소로는 ① 오염물 제거 용이성 ② 작업성 ③ 내수성, 내마멸성이 있다.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모든 유통업체에서 ‘오염물 제거 용이성’을 주요 포인트로 언급했다.

베트남 소비자의 건축용 페인트 선택 포인트

자료: KOTRA 호치민 무역관 인터뷰

주목할 만한 점은 과거에 비해 은폐력과 균류억제, 친환경 등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도 다수 있어 건축용 페인트에 대한 베트남 소비자의 인식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컬러는 크림, 그레이 등 강렬하지 않은 라이트한 톤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핫핑크 등 강렬한 색은 ‘올드하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홈센터’ 등 DIY족을 위한 현대 유통망 증가 추세

과거 베트남의 가정용 공구와 인테리어용 페인트 등은 소형점포나 전문점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에서만 취급했으나 최근 베트남 소비자 구매력 증가에 따라 집 꾸미기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DIY 상품, 소형가구, 생활용품 등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홈센터’가 베트남에 등장하였다. 일례로, 2016년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코난상사(Kohnan Shoji)가 베트남에 진출해 현재 전국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2019년에는 미국의 에이스하드웨어(Ace Hardware)가 베트남 호찌민시에 매장을 마련했다.

베트남 주요 홈센터 매장 전경

자료: 각 사 홈페이지

그러나 아직까지 취급 상품은 생활용품, 인테리어 소품, 가정용 공구 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인테리어용 페인트 및 헤라 등 관련 용구는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다.

시사점

높아진 소득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KOTRA 호치민 무역관에서 시장조사를 한 결과 실내 벽면용 친환경 페인트 제품, 바이오 실리콘 등 고급라인의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유명 글로벌 브랜드의 중가, 저가 라인 제품*의 비중이 높았다. 참고로, 2019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GDP는 약 2800달러로 한국의 80년대 소득 수준을 보이며, 가계 지출액 중 40~50%는 식료품 등 생필품에 쓰이고 있다. (자료: World Bank, Deloitte)

주: 리터당 20만~30만 동 가격대 제품의 비중이 컸다.

한편, 현지 소비자 건설용 페인트 선호 브랜드에 대한 질문에 듀럭스, 요턴 등 글로벌 브랜드 선호도가 상당히 높게 나타났으며, 한국산 제품의 약점으로 ① (글로벌 유명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품질 ② 현지 시장에서의 낮은 인지도 등을 뽑았다. 따라서, 한국 페인트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베트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제품 품질을 베트남 소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자료: ITC Trade Map, World Bank, Deloitte, Coatings World, 각 사 홈페이지, 현지언론 및 KOTRA 호치민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