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기업 진출사례

2008.10.14.
김 효 열


1. 들어가는 글

 이 글은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 중에서 결국은 실패하게 된 기업의 사례를 정리한 것이다.
그 원인으로서  첫째, 회사의 자금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규모의 확장
둘째, 많은 직원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노사문제에 둔감함
셋째, 품질문제에 대한 둔감함이다.
  베트남에서 처음에 공장가동을 잘 시작했더라도 이 문제들에 소홀하면 결국에는 어려움이 온다는 것을 이 글의 내용 속에서 보여주고 이에 대한 대비를 갖출 것을 권유하는 마음으로 내용을 정리합니다.

2. 본 문

  본인이 그 전에 N사 베트남법인을 성공적으로 런칭한 것을
주변 분들이 지켜보았다. 그 분들 중에서 그 능력과 경험을 살려서 일을 다시 해보라고 같은 봉제업종의 다른 기업에 본인을 소개하여 2003년도 봄에 베트남으로 나갔는데, 동나이성 롱탄에 있는 H사였다.  이 회사도 주요 바이어가 미국의 유명의류 회사들이었는데, 브랜드 종류가 한 두 개가 아니었다. 서울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대표이사를 만나서 같이 일하게 되는 역할과 근무조건 등을 협의하고, 며칠동안 회사직원들의 얼굴과 업무흐름을 익히고 파악한 후에 드디어 사이공向 비행기를 타고는 현지의 공장에 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현지에서 업무활동에 들어갔다.
  먼저 회사의 숙소에 들어갔을 때부터 이전회사의 환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한국인 숙소에 묵는 인원이 10여명이 넘는데, 한 방에 서너 명이 같이 지내는데, 그나마도 환경이 매우 열악해 보였다. 역시 아침에 일어나서 공동화장실에 공동샤워장을 써야하고 식사하는 것도 입맛에 썩 맞아 보이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공장주변을 둘러보니 ‘아하 매우 힘들겠구나’ 하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봉제공장 바로 앞 길 건너편에 레미콘공장이 있는데 엄청난 미세먼지가 날라 오는 것이었다. 사무실 바닥에는 물론이고 책상위에 까지도 뽀얗게 흙먼지들이 앉아있다. 첫날부터 ‘아! 잘 모르고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당장 돌아 가겠다” 고 할 수는 없고,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데 까지는 최선을 다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이런 업무환경이나 생활환경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경험인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기존 근무자들은 이런 환경에 익숙한 듯 별 문제없이 생활들을 하였고, 사무실에 근무하는 베트남 현지인들은 매일매일의 일상 업무를 나름대로 처리해 나가고 있었다. 본인이 생활하며 느낀 문제점들은 아래와 같다.

 

1) 노사관리의 문제점

  이 회사에는 현지종업원 수가 1,700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그리고 그 현지종업원들을 이끌어가는 관리사무실에 현지 베트남인 간부로서 인사과장, 경리과장의 과장급간부가 2명이 있었는데 투자자가 유독 인사과장을 무척 싫어하여 어느 날 인사과장이 나에게 사표를 제출하였다. 내가 볼 때는 이 인사과장이 매우 반듯한 사람이었는데 베트남 사람치고는 대충 넘어가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로서 투자자가 시키는 일에 그냥 복종하지 않다보니 소위 말해서 찍힌 것이었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이런 간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판단되었고, 그와 대화를 하였다. 이미 인근의 더 좋은 회사에 더 좋은 조건으로 취업이 확정되어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의 앞에서 사직서를 찢어버리고 “당신이 나가겠다면 나도 귀국하겠다, 나도 당신이 없으면 일을 수행 할 수 없다”면서 인간적인 신뢰를 보여주었다. 그러자 그는 감격하여 같이 일을 하겠다고 한다. 나는 투자자를 설득하여 그가 꼭 필요한 인물이며 내가 거느리고 쓰겠다고 하였다. 이 사람이 결국은 현장의 노사동향을 나에게 계속 보고하였는데, 결국 5월1일 노동절 아침에 선물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명목으로 출근투쟁을 펼치는 일부 강성노동자의 활동이 극에 달하고 있었다.
  회사정문 앞에서 출근을 저지하며 웅성거리고 있다는  것을 보고받자마자 나는 용수철처럼 뛰쳐나갔는데 상황이 자못 심각하였다. 순간적으로 나는 외쳤다. “큰 문은 잠그고 작은 문만 열어두어라” 라고.
  이러자 일부 노동자들이 작은 문으로 돌진했다. 그리고 잇달아 다른 노동자들도 작은 문을 통하여 들어오고는 상황이 종료되었다. 내가 고함을 질렀을 때  오히려 한국에서 출장을 온 한 부장이 왜 그러냐고 나에게 항의했고, 내가 “조용히 해”라고 응수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기(氣)싸움이 순간적으로 상황을 돌변시키기 때문이었다.
  출근투쟁은 그것으로 끝나고 오후에 내가 1,700여명의 전 종업원들을 공장에 모아놓고 연설을 하였다. “회사가 어려우니 조금만 더 참고 일해 달라. 결코 여러분들의 수고를, 땀방울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아지면 꼭 다음엔 선물을 지급 하겠다.” 하며.
그 후에 지역의 원로들이 찾아와서 강성노동자들의 복직을 호소하였다. 처음에 나는 응하지 않았더니, 다음번엔 파출소장이 찾아왔다. 나는 그들에게 다시는 그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복직을 허용하였다.
  이렇게 노사관리에는 평소에 주의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그 인사과장이 없었다면 누가 종업원의 동향을 정확히 보고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겠는가?

2) 회사의 자금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규모 확장

  회사의 상황은 참 힘들었지만 이런 환경에 익숙해 있었던지 한국인 기술자들은 열심히 일을 하였고, 회사에서는 일면 생산, 일면 공장 확장공사를 병행하며 종업원들을 계속 뽑았다. 수출봉제업의 특성상 바이어 측의 인사복지규정이 까다로운데도 불구하고 이 회사는 잘 운영되고 있었다. 그 전에는 꽤 신뢰를 쌓아놓았었나 보다. 특히 공동화장실의 숫자가 절대부족하고 기본시설이며 청결상태도 너무나 열악하여 나 자신부터가 사용하기에 꺼려지고, 현장에는 공사장에서 날라 오는 먼지와 찌꺼기로 엉망이고, 자재창고에는 사용치 않는 원단들이 수북이 쌓여있고, 그야말로 현장에서 눈치는 보지만 그나마 열심히 해주는 종업원들이 고마웠고, 정말로 무엇이라도 잘해주고 싶었다. 점심시간에 회사에서 제공하는 식사의 내용도 너무나 빈약하여 항상 내 가슴을 억누르고 있었으니까. 복지에 사용할 재원을 만들기 위하여 나는 베트남 원단업자들을 만나서 가능하면 좋은 가격으로 남은 원단과 스크랩 등을 팔아서 회사의 수입을 조금이라도 올리려고 애를 섰다.
  이 회사가 왜 이리 재무상태가 어려워졌나 했더니 베트남에 진출하기 직전에 러시아에 진출했던 것이 문제였다고 하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 먼저 공장을 투자하였는데, 러시아에서는 감자를 수확하는 철이 되면 회사에 출근을 않고 집에서 농사를 지어야 한단다. 즉 시장에서 식량을 일일이 다 살 수가 없고 각 가정에서 스스로 기본 식량을 해결해야 한단다. 계절에 따라 나는 농산물들을 보관하는 시설이 부족한 때문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노동력의 공급에 절대적인 영향이 생겨서 결국 철수를 해야 했고, 그로 인해서 많은 적자가 생겼다는 것이다. 베트남 공장 확장에 들어가는 생산설비들도 러시아의 기존 공장에서 빼내어 가져오는 것이었다. 충분한 자금이 없다보니 모든 일들이 이렇게 끼워 맞추기식 이었다.
공장을 확장하다보니 전력용량도 커져야 되는데 변압기교체공사도 한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모든 생산 활동이 아슬아슬하기만 하였다.
직원들의 얼굴에선 흥겨운 표정을 읽기는 어려웠고, 오로지 가족들의 생계를 위하여 마지못해 일한다는 처절한 마음마저 드는 것을 어찌 할 수 없었다.
생산성도 높아 보이지 않았고, 제대로 품질이 나올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투자자를 비롯한 한국인 기술자들은 똘똘 뭉쳐서 열심히 이끌어갔고, 나도 그런 열성에 동참하여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었다. 나이든 투자자는 인간적으로 휴일이면 한번씩 같이 사우나도 하고, 사이공의 맛난 식당에서 소주를 마시며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자기가 젊었을 때 무역 분야에서 얼마나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였으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영위하였는지를.
  그러나 사업이란 잘 하다가도 잠시 한눈파는 사이에 상황이 달라지는 것. 그도 예외가 아니었던가 보다. 어떤 상황에서부터 힘들어지기 시작하였단다.
여하튼 이러한 투자자의 넉넉한 인품덕분에 그나마도 해외에서 공장을 영위해 나갈 수 있었나보다.
  워낙 자금이 어려운 상황에서 자금수요는 늘어나다보니 무리한 업무의 강행이 빈번해지고 조금만 삐그덕 하면 큰 일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가 자주 생겼다. 어느 날 조용한 틈을 타서 투자자에게 진정으로 말씀을 드렸다.
“ 회사의 자금능력에 맞게 규모를 가져가시든지, 아니면 국내에서 투자를 더 확보해 오시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 라고. 며칠 후 투자자가 나를 불렀다. 그만 두라는 것이었다. 나는 귀국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 때 나의 진심은 회사를 위한 최선의 전략제시였다고 생각한다.  
이후 나를 연결해 준 분에게 그 투자자의 안부를 물었더니 “선박운송료 수천만원을 갚지도 못하고 한국에서 은행융자로 저당 잡힌 아파트도 날리고 부도가 났어요” 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결국은 큰 돈을 벌려고 무리한 확장을 한 결과이다. 상황에 맞추어 차근차근 벌려나갔으면 그 분의 실력으로 계속 기업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싶다.

3) 품질문제에 대한 둔감함

  본인이 이 회사가 해외에서 결국은 실패하고야마는 상황을 위에서 기술   하였다. 즉 자금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확장과 노사문제에 대한 정확한 관리를 소홀하다보니 결국은 품질관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고, 품질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회사가 계속적으로 영위되기 어려웠다고 본다. 품질이란 협의적으로는 바이어에게 납품하는 제품의 품질을 말함이며, 광의적으로는 제품들을 제대로 만들기 위한 회사경영의 품질을 말함도 된다. 종업원들이 제품을 제대로 만들 수 있도록 관리나 지원이 되어야 하고, 환경이 제대로 갖추어져야 되지 않겠는가?
  단 몇 달러만 더 줘도 근무회사를 옮기는 실리적인 베트남 사람들인데, 한창 물밀 듯이 진출이 늘어나는 한국의 봉제회사들인데 어찌 쉽게 옮길 기회가 안 생기겠는가? 환경이 열악한데 환경이 더 나은 회사가 인근에 생긴다면 왜 옮기지 않겠는가? 이러한 상황들이 노동력의 원활한 공급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고, 떨어진 사기가 생산성을 떨어뜨려서 원가를 낮추지 못하고 수익성을 해쳐서 회사가 더 어려워졌을 수도 있고, 공급한 제품이 하자에 걸려 큰 손실을 한꺼번에 초래했을 수도 있다. 여하튼 나는 이 회사가 제대로 품질관리를 해나가는데 문제가 있을 것으로 염려가 되었고, 그 염려는 몇 년 후에 현실로 나타났다고 한다.
  초기의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어느 시점에서는 내가 지적했던 점들을 보완하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 한국기업이 베트남 현지에서 많은 베트남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또한 재투자하여 더 많은 수익을 올려서 한국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3. 나가는 글

  아무쪼록 어디에선가 그 투자자께서 다시 재기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나는 그 분이 실패한 것이, 몰라서도 아니며 싫어서도 아니라고 본다. 단지 여건이 받쳐주지를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규모가 다소 작을지언정 실패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는 회사를 영위하여야 한다고 본다. 견실하게 운영하다보면 언젠가는 내공이 쌓여서 크게 키울 기회가 오리라.
  베트남에 새로이 진출하는 기업들이 위와 같은 실수를 다시 범하지 않고 모두가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출처: KOTRA

 

 

 

베트남 법인설립 절차

 

===========================
비나한인 안내  info..(소개)
===========================
베트남 투자진출 창업, 지분인수 경영 제반 컨설팅
법인설립 대표사무소 지사 개설, 법인형태 업종 추가
공장부지 임대공장 입지선정, 부동산 컨설팅 제공.

 

법인설립 입지선정 등 진출 준비부터 사후 경영 관리까지 일괄 컨설팅 서비스 제공

베트남 동종 업력 15년 이상에 걸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선제적 컨설팅 제공과 전문 변호사, 법률행정 전문 통/번역 요원, 한국인 전문가 상주로 인한 완벽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최소의 시간과 비용으로 최선의 결과치 도출을 기대할 수 있는 검증된 베트남 투자진출 창업 전문 컨설팅 업체 'VINAHANIN CO.,LTD' 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www.vinahanin.com
베트남 법인설립 절차 안내: 바로가기

 

상담/문의
-업무 시간: AM 8 ~ PM 5
(대면 미팅 시간: AM 9 ~ 11시, PM 1~3시 선약 필수)
-베트남(국가번호 +84)

0909 194 181 (한국어/일어)
028 6681 0114 (베트남어/영어)

- 이메일:  viethoasong@gmail.com (실시간 체크)
- 라인/카카오톡 ID: vinahanin (무료 직통 통화 가능)
- 카톡 상담 시간: AM 7~PM 7(베트남 현지시간)
(베트남 시간, 휴무일 카톡 상담, 부동산 안내 가능)
- 24 시간 온라인 상담 등록: 바로가기

ADD
3F, VIETPHONE BUILDING,
64 Nguyen Dinh Chieu, Da Kao, Quan 1, Ho Chi Minh, VIETNAM.

 

언제 어디서나 카톡 '바로상담'..!
비나한인 카톡 QR코드

vinahanin

 

네이버 톡톡

vinahan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