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여행기는 연꽃마을에 "롤링"님께서 올리신 것을 보다 많은 비나한인 회원들에게도 보여 드리기 위해
펌 옮긴 게재물입니다.
세계원유가 인상의 바람은 베트남도 피해갈 수가 없습니다. 7월20일부로 리터당 19000동으로
전격인상 되었습니다. 어머니와 친척분들이 하노이로 들어오셔셔 하롱베이를 구경하고 싶다길레
제가 부득불 하노이로 마중을 나가야 되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갈까 기차를 타고 갈까 하고
고민 끝에 침대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집사람 말이 아주 싸고 기차보다 빠르다는
말만 믿고 ㅜㅜ
막상 예약한 표를 보니 80만동..기차보다 많이 싼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식사 포함이라네요
오후 1시에 출발하는 하노이행 버스 입니다.
회사이름은 호앙롱, 차번호를 보니 하노이 버스 입니다. 운전사,차장들도 북쪽사람들이더군요.
차에 타자 나눠준 칫솔과 수건 그리고 물, 하노이 가는 동안 이 치약으로 버텨야하니 아껴써야 합니다.ㅋ
버스안은 1층에 침대가 세줄로 되어있고 2층 구조입니다. 보시다시피 침대머리 부분이
살짝 올라와 있어 처음엔 편하다가 나중에 등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느데 몸을 돌려 누울 수
있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제가 한국남자 치곤 작은편인데 발이 끝에 닿습니다. 180cm가 넘는 분들은 상당히 힘드실듯...
게다가 옆으로 벌어진 사람이라면 거의 죽음입니다. 베트남사람들 체형에 맞춰져 있어서
하노이 가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앉아 있으려고 해도 등받이 없으니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ㅜㅜ
좌측중앙에 바퀴벌레가 보이시나요? 베트남사람들이 침대위에서 뭘 그리 먹어대는지...
가만 있으면 바퀴벌레가 스멀스멀 기어나오는데 좀 민감하신분들은 잠을 못이룰실듯...
커튼 중앙에 검은점...새끼바퀴입니다. 침대구조로 되어있어 바퀴가 숨어살기 좋은 모양입니다.
게다가 음식물 부스러기까지 곳곳에 널려 있으니...., 아직 북쪽사람들은 서비스 정신이 남쪽에
비해 많이 모자람니다. 제일 좋은 자리는 자기들이 누워가고 손님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손님한테 소리지르는게 보통이더군요. 당하는 손님도 뭐 별로 감흥이 없는듯...
차에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야하나??
가는 도중 들른 휴게소에서 식사가 제공됩니다.
식사는 베트남 서민들 기준으로 보았을 땐 괜찮은 수준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식사를 한
베트남사람들은 제가 베트남말을 모르줄 알고 친절히 보살펴 주었습니다. 이럴때 베트남 사람들의
정감을 느낄 수 있죠 ^^
아침식사로 제공된 분 보( 쌀국수 종류), 지금까지 먹어본 쌀국수 중에서 제일 맛이 없었습니다.
점심식사..역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음식을 가리지 않는 저로서는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로컬휴게실에서 만난 참이슬 ㅋㅋ. 고녀석 어찌나 반갑던지...
가는 길에 한 컷
이젠 하이번 고개를 넘지 않아도 됩니다. 밑에 6280m 길이로 터널이 뚫렸으니까요.
하지만 왠지 허전합니다. 예전 하이번 고개를 넘다보면 꼭대기에 휴게실이 있어서 잠시 쉬어가며
경치를 감상하는 맛이 일품이었는데....
하이번 터널을 막 통과하면 나타나는 작은 어촌마을...
이렇게 남부,중부,북부까지 하노이 도착하면 몇시?? 새벽 3시 30분입니다.
38시간30분이 걸렸네요. 기차보다 훨 늦습니다. 새벽 3시가 넘어 도착하면 어디로 가야 되나요??
도착한 곳 위치를 몰라 택시기사와 흥정끝에 5만동에 호안끼엠 호수까지 가기로 했는데...
흠미..기본요금 거리 밖에 안되더군요. 사실 버스타고 오면서 기사,차장한테 좀 열이 받아 있었는데
이놈까지...젠장. 새벽4시가 다되어가니 작은 호텔들은 전부 문들 닫았네요. 방 찾느라 여기 저기
새벽길을 누볐습니다.ㅜㅜ.
결론은 아직 침대버스는 너무 불편하다는 것. 차라리 돈을 좀 더 주고 침대기차를 이용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