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가 본 지구촌 경제-선석기 베트남 하노이 KBC 센터장
올해는 신묘년 즉, 토끼 해 입니다. 그러나 이곳 베트남에서는 올해가 고양이 해 입니다. 베트남에는 토끼자리에 고양이가 있는 셈 입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소승불교와 대승불교로 나뉘어 전래되면서 발음이 비슷한 토끼 묘(卯)자와 고양이 묘(猫)자가 혼동되어 다르게 전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베트남에서는 토끼가 희귀한 동물인 반면 고양이는 익숙하기 때문에 이렇게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특히 고양이는 띠를 상징하는 12가지 동물 가운데 베트남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동물이라고 하는데요. 베트남 인들에게 고양이는 "현명함", "부지런함" 그리고 "귀여움"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이러한 상징성으로 인해 베트남에서는 고양이 띠에 태어난 여성이 결혼 상대자로 인기가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금년에 결혼 예정인 예비신부 중 고양이 띠 여성이 많다고 합니다. 또한 베트남인들은 금년이 고양이 해여서인지 경제와 관련된 기대도 큽니다.
지난해에 7% 가까운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사상 최초로 700억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 그리고 일인당 소득 1,100달러 이상을 기록하였다는 자부심 까지 겹쳐 올해도 경제가 좋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물가 및 환율 불안 양상도 있고, 연말에 조선 공기업 파산사태도 있었지만 낙천적인 베트남인들은 고양이 해를 맞이하여 이런 어려움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5년 마다 전당대회를 개최하여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데요, 올해가 바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고양이처럼 '현명하고', '부지런' 하여 베트남이 올 한해 더욱 발전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하노이에서 코트라 KBC센터장 선석기였습니다.
한국에는 금년이 신묘년(토끼해)인데, 베트남에는 토끼해라는게 없고 대신 고양이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