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600만弗에 `맨유` 초청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베트남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초청하는데 600만달러(약 87억원)를 낸 것으로 영국 일간 데일리 레코드가 보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 매체인 베트남넷에 따르면 데일리 레코드는 "베트남이 600만달러를 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초청했으며 이는 맨유의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방문에 이어 마지막 순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맨유의 대변인은 "우리는 지난 15년동안 비시즌을 이용해 글로벌 투어를 해왔으며 베트남은 한번도 방문하지 않은 곳으로 우리에게는 매우 관심이 많은 곳"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보도에 대해 레 훙 중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은 "이 계약은 글로벌 금융보험회사인 AIG와 함께 투자사업을 하고 있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VIDB)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축구협회는 이를 주선하는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AIG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메인 스폰서를 맡고 있다.

베트남넷은 "이 계약이 사실이라면 이는 베트남 역사상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베트남이 국제 초청경기로 가장 많은 비용을 낸 것은 지난 1월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초청하면서 낸 100만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이번의 600만달러는 파격으로 꼽히고 있다.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와 축구협회, VIDB 등은 4개월 전 250만달러를 주고 맨유를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는데 수개월만에 로열티와 광고비, 중계권료 등이 크게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축구 전력은 아직도 동남아의 상위권 수준이지만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유럽 어느나라보다도 높아 프리미어리그의 기록 정도는 일반 봉급자나 운전수들도 잘 알고 있으며 선진국 축구리그를 이용한 도박도 매우 성행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교통부 산하 PMU18의 사장(차관보급)이 맨유와 첼시의 한 경기에 50만달러를 배팅하는 등 축구도박으로 수백만달러의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khkwon@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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