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게임회사가 오토를 돌려준다
베트남 Vinagame 브라이언 펠즈 인터뷰
“지난 해 말부터 정부가 게임 플레이 시간에 대해 제재를 시작했다. 특정 게임을 하루 3시간 이상 하면, 경험치와 아이템의 증가량이 평소의 50% 수준으로 줄어든다. 5시간이 지나면 경험치와 아이템 등을 아예 획득할 수 없다.”
정부의 입김이 절대적인 베트남이므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규제는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에 대한 대응이 더 놀랍고 황당했으니까요.
“이 규제 때문에 우리 게임 유저들이, 세 시간이나 다섯 시간 이후 다른 게임을 한다. 이런 유저 이탈을 막기 위해, 5시간 플레이 이후 유저가 별도의 돈을 내면, 회사에서 캐릭터를 대신 돌려준다. (오토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은 유저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므로, 평소의 경험치/아이템 증가량이 그대로 적용된다.” |
베트남 마이너 게임업체의 꼼수가 아닙니다. 베트남에서 제일 잘 나가는 게임회사(Vinagame)의 전략입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이긴 유일한 나라입니다. 또한 한국 게임이 1등을 못해본 유일한 동남아 국가이기도 하죠. 미국은 베트남에게 졌지만, 한국 게임은 베트남이 아닌 중국 게임에게 1등 자리를 내줬습니다. 현재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은 중국 킹소프트의
사실
<뮤>도 2005년 베트남에서 오픈베타 테스트를 시작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보였지만, 높은 기대만큼 큰 반응을 이끌지는 못했습니다. 낮은 사양이나 쉬운 플레이의 성공 요건은 충족했지만, 프리(Free, Private, Pirate) 서버들이 여전히 기승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대신 해킹이나 프리서버에 대한 방어막이 상대적으로 철저했던
Vinagame의 CEO Bryan Pelz는 '해킹에 대한 한국 회사들의 낮은 관심'을 아쉬워했습니다.
“<뮤>와
이 외에도 그는 ‘문화적 요인’을 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에 밀렸던 주요 이유로 꼽았습니다. 소재의 측면에서는 무협 풍의 중국 게임들이 베트남 유저들에게 친숙하고, 플레이 스타일의 측면에서는 오토 프로그램을 활용한 빠른 레벨업이나 PK 선호 등이 중국과 베트남 유저들의 공통점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실제로 제가 호치민시티 인터넷 카페에서 봤던 상당수의
이왕 나온 김에, 좋은 소리 안 나올 것 알면서도, '한국과 중국 게임업체들의 차이'에 대해 더 물어봤습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은 계약 요금이 비싼 것도 문제지만, 몇몇 게임업체들은 초기 계약금에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함께 게임을 성공시키려는 노력보다 '치고 빠지려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도 한다. 반면 큰 업체들은 만나기도 힘들다. 기술을 전수하기보다 모든 것을 직접 하려고 하고, 많은 부분을 간섭하고, 한국의 승인을 받으라는 식의 접근방법을 보일 때가 있다.”
물론 이런 목소리는 베트남 게임업체의 입장입니다. 한국 업체 입장에서는 당한 경험이 있다면 당연히 보안에 신경을 쓸 수 있습니다. 주력 시장이 아니므로 큰 관심을 안 기울이는 것도 크게 탓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결과, 중국 게임이 1등을 유지하고 있는 베트남 시장에서는 중국 개발사의 영향력과 위상이 높다고 하더군요.
화제를 바꿔 '베트남 게임시장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작년과 재작년 행사장에서 두 차례 만난 Pelz CEO는 3D MMORPG의 붐업을 예상했습니다. 한국에서 <리니지> 이후 <리니지2>가 떴듯이, 베트남에서도
“인터넷 카페 컴퓨터의 사양이 높아지지 않고 있다. 1시간 평균 이용요금이 3,000 Dong(약 174원) 정도 하므로 컴퓨터를 업그레이드시키기 쉽지 않다. 그래서 3D 게임이 성공하려면 좀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계속
넥슨의 <비엔비>를 3월 말 런칭한 그는 향후 캐주얼게임 포털을 런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오디션>의 영향이 큰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디션> 덕분에 유저층이 확대됐으므로, 이 유저층을 끌어들일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겠죠.
“High price, high spec!" (너무 비싸고, 사양이 높다!)
출처:THIS IS GAME / 몇 달 지난 글 내용이지만, 참고자료로서 게재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