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시 호안끼엠 중심부의 호안끼엠 호수에서 19일 17시경 대형 거북이의 시신이 시민들에 의해 발견됐다. 거북이의 시신은 하노이 모이 신문 본사 빌딩 앞 Lý Thái Tổ 대로변에 위치한 둑 쪽에 표류하고 있었다. 많은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은 이 호수의 섬에 지어진 사당으로 옮겨졌다.

 시민의 신고를 받고 시의 담당자는 사당을 찾아 시민에게 신성한 존재였던 거북이에게 이별을 고했다. 시의 결정에 따르면 거북이의 시신은 정부 직속의 베트남 과학 기술 연구소(Vietnam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VAST)산하의 베트남 자연 박물관(18 Hoang Quoc Viet St., Cau Giay Dist., Ha Noi)에 이관되어 연구 목적으로 보존될 전망이다.

 이번에 숨진 오거북이는 몸길이 185cm, 갑각 너비 100cm, 체중 169kg. 이 호수에서는 그동안 거북이가 4개체의 서식이 확인됐지만 이번으로 모두 사망했다. 이번에 숨진 거북이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것은 2015년 12월 21일이었다. 이 거북이는 2011년에 상처의 치료를 목적으로 포획되어 치료 후에 호수로 돌려보내진바 있었다.

 호안끼엠 호수의 거북이에는 아직도 구전되는 전설이 존재한다. 베트남이 중국의 명나라에 지배되던 15세기 후반에 黎(레) 朝의 초대 황제가 되는 레 로이(Le Loi: 레 왕조 태조)가 호수의 보검으로 명나라를 물리치고 구축에 성공했다.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던 어느 날, 레 로이가 호수를 산책하고 있다가 신의 사자인 거북이가 나타나고 보검을 용왕에게 돌려주라 해서 호수 속으로 가져갔다. 이 전설에서 호수는 "호안끼엠(Hoan Kiem: 환검)호수"로 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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