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해군기지 개방 결정
베트남 정부는 11월 8일 캄란만(Cam Ranh Bay) 해군기지를 외국의 상선, 군함과 잠수함을 포함한 모든 선박에 개방하기로 결정하였다. 캄란만 해군기지는 베트남 전쟁이 종결하기까지는 미군의 해군기지로, 미군이 철수한 후 몇 년 전까지는 구소련과 러시아의 해군기지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베트남 정부의 해군기지 개방결정에는 경제적 요인이 우선적으로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즉, 베트남 정부는 외국 선박에 해군기지를 개방해서 사용료를 징수하고 선박의 수리를 통해 수익을 얻고자 한 것이다. 이러한 경제적 이익은 노후한 기지를 현대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중국 해군력에 대응한다는 측면이 기지개방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최근 급성장한 중국의 해군력은 남중국해의 주변국들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지난 10월 인도에 캄란만의 일부 지역을 인도 해군기지로 시설 제공하고 인도는 베트남에 해군 병참시설의 확장을 지원해주기로 양국이 합의하였다. 또한 베트남은 올해 초에는 러시아의 전투기와 잠수함을 도입하기로 하고, 최근에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해군기지를 확충하고 시설을 개선하기로 양국이 합의하였다.
하지만 일부 언론의 분석과 같이 베트남의 해군기지 개방 결정이 향후 베트남의 안보강화에 도움이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왜냐하면 해군기지의 개방 대상은 모든 국가의 군함과 선박이며 여기에는 중국의 군함과 잠수함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우에 따라서는 이번 결정이 오히려 베트남의 안보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 해양연구본부 박영길

출처: 해양영토연구센터

- 발췌 번역 / 정리 - ⓒ 비나한인 http://www.vinaha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