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구멍가게의 변신

-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화된 매장 증가세 -

- 소비자들의 구매기준 까다로워지고 편의성과 안정성 추구 -

□ 개요

 ㅇ 베트남 5개 자치도시의 유통망 수는 2009년 13만9900여 개에서 지난해 15만2410개로 약 8.9% 증가했음.

  - 슈퍼마켓, 편의점 등 중소형 규모 매장은 537개에서 811개로 약 51% 증가했고, 베트남 유통망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재래식 식품점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9만7221개로 3년간 8.5% 증가함.

  - 따라서 베트남 서민의 생필품 구매 장소가 재래시장, 구멍가게에서 편의점, 슈퍼마켓 등으로 대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소규모 유통망 변화

 ㅇ 최근 베트남에서 진행 중인 소규모 유통망의 변화에는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음.

  - 현대식 매장 보급 속도가 재래식 매장보다 빠르며, 소득 증대로 화장품, 음료수, 약국, 주류, 유아용품 등 비생활 필수품목을 취급하는 매장 수가 매우 증가함.

  - 잡화점, 쌀국수 식당, 유제품 등 최근 베트남의 물가 상상을 주도했던 식품 관련 점포는 소비 위축으로 매장 수가 감소했음.

  - 기타 담배 판매점은 2년간 약 6.7% 감소했고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과자류 판매점은 각각 14.8%, 62% 증가함.

베트남 5대 도시의 주요 소규모 유통망 현황

            (단위: 개)

자료: Nielsen Vietnam Census 2011

 ㅇ 한편, 2010~2011년간 전국 36개 도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중소형 현대식 매장과 재래식 식품점 수는 각각 24.7%, 5.8% 증가해 유통 인프라의 도심 편중 심화 및 도·농 간 격차가 벌어짐.

  - 전반적으로 점포 수는 증가했으나 베트남 농촌지역에도 현대식 매장이 보급되면서 시장 내 상점 수는 다소 감소했음.

  - 2010년 베트남의 현대식 중소형 매장 수는 5대 도시와 기타 지역에 각각 642개, 109개였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811개와 137개였음.

  - 대도시에서 감소한 담배 판매점 수는 2년간 약 17% 증가한 반면, 가격 상승세가 높았던 유제품 취급 상점은 감소함.

최근 2년간 베트남 5대 도시의 주요 유통망 현황

            (단위: 개)

자료: 상동

 ㅇ 현대식 유통망의 보급 증가는 소비자들의 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 슈퍼마켓 등 비전문 상점에서 발생하는 소매품) 구매의 편의성과 안전성에 기인함.

  - 베트남 주요 유통망별 이용 비중을 보면, 매장 수가 증가한 재래식 식품점에서 소매 비중은 2010년 51.4%에서 지난해 48.4%로 감소한 반면, 이 기간 현대식 매장에서 소매 비중은 25.8%에서 30.5%로 증가했음.

  - 기타 형태의 유통망에서 소비 비중은 큰 변화가 없었으나 베트남에서 현대식 유통망이 재래식 유통망을 대체하고 있고, 소비자들의 식료품 구매 결정 요인이 가격에서 품질, 편의성, 다양성, 안전성 등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음.

베트남 소비자의 주요 유통망 이용 비중

            (단위: %)

자료: 상동

 ㅇ FMCG 가운데 현대식 매장을 찾는 베트남 소비자들의 구입 비중이 가장 높은 품목은 맥주와 담배임.

  - 음주를 선호하는 베트남 소비자들은 편의점과 슈퍼마켓에 구비된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음.

  - 베트남 남성들의 흡연율은 높아 담배 구입이 용이함에도 편의점, 슈퍼마켓에서의 구매 비중이 높은 이유는 맥주 구입 시 함께, 혹은 소액 교환을 위한 부차적 구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됨.

  - 베트남에 서구식 편의점이 보급되면서 즉석 라면의 소비가 늘어났고 재래식 점포와 달리 유통기한을 관리하고 다양한 제품이 구비된 과자류 소비 비중도 증가함.

베트남 소비자의 현대식 매장에서 FMCG 품목별 구매 비중

(단위: %)

자료: 상동

 ㅇ 2010년과 2011년, 베트남 소비자들의 주요 FMCG의 품목별 소비 추이는 아래와 같음.

  - 베트남의 2010년 물가상승률은 11.8%였으며, 지난해에는 18.1%를 기록하는 등 2년간 고물가 기조가 유지됐음.

  - 이 기간에 베트남의 고물가는 3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식료품 등 가격 탄력도가 낮은 FMCG가 주도했음.

  - 물가 상승과 무관하게 맥주와 과자류는 15% 이상의 판매 신장세를 보였고, 금액으로 각각 23%와 42%의 증가율을 기록함.

  - 생필품인 조리용 기름은 수량 면에서 4% 증가했으나 금액 면에서 38% 증가했고, 즉석라면은 판매량은 감소했음에도 금액 면에서 30% 증가해 베트남 서민의 물가에 의한 생활고가 높았음을 짐작할 수 있음.

  - 우유와 분유도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보였으나 금액 면에서 각각 17%와 22% 증가함.

  - 상대적으로 물가 변동 폭이 적었던 소프트음료, 차(캔)는 5% 이상의 판매량 증가율을 기록한바, 베트남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소규모 노천카페가 점차 사라지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음.

베트남 소비자들의 현대식 매장에서의 주요 FMCG 품목별 소비 추이

            (단위: %)

주: 2010년 대비 2011년 변화율

자료: 상동

 ㅇ 베트남에서는 소위 구멍가게가 편의점, 슈퍼마켓 등 현대식 점포로 점차 대체되나, FMCG는 베트남에서 대부분 조달이 가능한 품목으로서 한국산 제품의 진입이 어려울 것임.

  - 그러나 베트남 소비자들이 현대화된 매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구매 기준으로서 안전성을 고려한다는 점은 베트남 진출을 모색하는 우리 기업이 주목할 필요가 있음.

  - 즉, 기업들의 대베트남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을 위한 노력은 중요하나 품질 확보를 위한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까다로워진 베트남 소비자들도 외면할 것임.

자료: Nielsen Vietnam Census 2011 및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