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로 국가라는 단어는 땅이라는 뜻의 ‘덧(Dat)’과 물이라는 뜻의 ‘늑(Nuoc)’의 합성어인 ‘덧늑(Dat Nuoc)’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농업을 생업으로 삼아왔던 베트남 사람들이 ‘덧(땅)’에 작물을 심고 ‘늑(물)’로 작물을 재배하며 여럿이 함께 모여 사는 곳을 국가라 일컬었기 때문이라고 베트남 인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베트남은 지형상 강(江)이 많고 비가 많아 수자원과 농업용수가 풍부해서 예로부터 강가에 수상가옥을 짓고 농작물을 재배하며 마을공동체를 이루었다. 특히, 베트남의 남부지역에서는 물물거래 역시, 수상(水上)시장에서 이루어졌으며 강의 수로(水路)를 통한 교통 또한 매우 발달했다. 이처럼 물과 베트남사람들과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일부 베트남 인류학자들은 베트남의 문화를 ‘늑(물)의 문화’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늑(물)’이 띄고 있는 음성(陰性)의 영향으로 베트남을 음기(陰氣)가 강한 나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예로부터 베트남 사람들은 그들의 집단생활문화를 음(陰)과 양(陽)을 기준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라, 국가를 농촌과 도시로 양분하고, 이들 두 집단의 관계를 음과 양, 양성(兩性)의 상생(相生)관계로 보았는데 정체적이고 보수적인 농촌사회는 ‘음’으로,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도시는 ‘양’으로 구분했다.
이러한 베트남 사람들의 음양사상에 있어 두드러진 특징은 ‘음이 양보다 강하다’는 ‘음성(陰性)우세관념’에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국가통치이념과 사회규율로 자리잡아 왔다. 따라서 ‘발전보다 보존에 더 가치를 두는’, 베트남전통사회가 정체성과 보수성을 띄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베트남의 국가발전이 더디게 되었다고, 베트남 역사-인류학자들은 보고 있다. 이러한 민족정서는 베트남의 역사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스스로를 “강한 정신적 힘을 가진 반면, 변화에 소극적이다.”라고 표현하는데, 강한 보존성은 곧 외부로부터의 모든 음모나 침략에 대항하는 힘이라고 해석한다. 강한 보존성은 외세로부터 베트남을 지켜내는 원동력이라는 말이다.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외적들이 침입해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베트남 사람들을 동화시키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해 패퇴하고 만 것은 베트남 사람들이 가진 강한 보존성을 입증하는 실례라 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베트남 사람들의 강한 보존성은 베트남 전통사회가 보수성을 띄게 함으로써 발전을 더디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역대 베트남의 왕조들은 국가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아 ‘소극적이고 폐쇄적인 외교정책’을 실시했다. 특히, “안정 속의 가난이면 어떠하리.”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역사 또한 이러한 음성적 국가정책에 명분을 제공했을 것이다.
이러한 베트남의 지형과 역사를 통한, 베트남 사람들이 말하는 베트남의 음기(陰氣)우세론이 있는 한편, 이방인들은 전통적으로 혁명과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불굴의 여성투사(鬪士)들 그리고 베트남전에서, 자기 덩치의 두 세배나 되는 미군병사들에게 총을 겨누었던 여성전사(戰士)들과 억척스럽게 돈 벌이에 전념하는 생활력 강한 오늘날의 베트남 여성들로부터 베트남의 강한 음기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음기(陰氣)가 우세하다고 해서 양기(陽氣)가 주눅들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베트남 사람들처럼 음과 양, 양성(兩性)을 상생(相生)관계로 본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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