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최고가 화장품으로 꼽히는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이 베트남에서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소비자 가격이 68만원에 달하는 한방 크림 '후 환유고'가 지난달 베트남에서 첫 판매를 시작한 후 한 달 만에 250여개가 팔렸다. 12월 중순 현재 누적판매량은 520여개.

LG생활건강은 한정 판매량이 모두 소진됐고, 추가 주문이 이뤄지고 있지만 제품이 없어서 팔지 못할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후 환유고' 크림의 국내 판매량은 월 1000여 개 정도다.

세계적 불경기인데다 베트남의 1인당 국민소득이 800달러(월 평균임금 70달러 미만)라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특히, '후 환유고'의 현지 판매가격은 770달러(1300만동)이다.

LG생활건강은 베트남 최고 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VVIP 마케팅'이 적중했다고 밝혔다.

현지 주요 잡지에 한국 최고의 화장품을 한정 판매한다는 홍보물을 게재하고 상류층 1000여명의 명단을 별도 분류해 제품 소개자료를 송부했다. 방문판매원이 직접 방문해 사전 주문을 받는 등 고객관리도 진행했다. 베트남 인기 남자모델이 '후 환유고'와 최고급 봉황 자수액자, 꽃 등을 들고 고객을 찾아가 기념촬영을 하는 등 '꽃미남 마케팅'도 펼쳤다.

초기엔 고가의 크림을 판매해 본 경험이 없는 베트남 방문판매원들이 판매를 꺼리기도 했으나 샘풀 2000여 개를 한국에서 공수해와 판매 활동에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LG생활건강 베트남 법인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800달러에 가까운 최고급 명품 크림을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최고 상류층 고객의 수요를 발굴 해 얻어낸 성과"라며 "베트남 VVIP층을 안정적인 고객으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생활건강은 1998년 3월 베트남에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래 시세이도, 랑콤, 에스티로더 등을 제치고 베트남 화장품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베트남 전역에 20여개의 직영점과 전국적인 방문판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5년 7월 '오휘'와 '후'를 선보여 고급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발췌: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