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은 아시아 차세대 블루오션은 '캄보디아'"

FT 보도..작년 경제성장률 10.5%..올해 9% 전망
경제붐 일면서 해외 투자 유치도 이어져
부정부패, 빈부격차 등 걸림돌도 많아

인도와 중국은 이미 너무 떴고 베트남도 과열됐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들 국가는 이미 레드오션이 됐다. 그렇다면 아시아의 블루오션은 어디일까.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 중 하나로 그동안 서방국가의 원조와 중국의 인프라 투자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의류수출 급증과 관광객 증가, 건설붐, 농산물 생산 증가 등으로 작년 10.5%의 성장률을 보이는 등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년 이후 작년까지 평균 경제성장률은 8%를 넘어섰다.

세계은행의 캄보디아 담당 이사인 니샤 아그라왈은 "캄보디아가 고속성장의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캄보디아`와 `호황`(prosperity)을 동의어로 써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 세계 문화유산에 지정된 캄보디아 앙코르왓파이낸셜타임스(FT)는 캄보디아가 최근 기대치 못했던 경제성장률을 보이면서 유력한 투자후보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3년전만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은 캄보디아 경제가 너무 의류수출과 관광산업에 의존하고 있어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2005년 1월 글로벌 섬유 무역이 자유화된 이후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캄보디아 경제는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올해 IMF는 캄보디아의 국내총생산(GDP)이 9%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섬유 무역 자유화 이후 캄보디아의 의류 산업은 우려와는 반대로 더욱 호황을 보였다. 중국이 반덤핑 관세 등을 부과한 반면 캄보디아의 관세는 낮아 의류 제조업체들이 오히려 시설확장에 나섰기 때문.


▲ 캄보디아 프놈펜 의류공장따라서 의류공장과 이 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2005년 220개, 25만여명에서 현재 290개, 32만명으로 늘었다. 의류 수출도 작년 25억달러로 전년비 17% 증가했다.

아울러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앙코르 와트 등의 유적지를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2000년 50만명이 안됐던 외국인 관광객은 작년 170만명을 넘어섰다.

캄보디아 해상 유전개발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셰브론은 2005년 캄보디아 연해에서 유정을 발견했으며 아직 매장량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빠르면 2010년부터 석유개발에 따른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호주의 BHP아 미츠비시도 최근 알루미늄의 재료인 보그사이트를 채광하고 캄보디아 동쪽에 알루미늄 제조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그러나 걸림돌도 많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부정부패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밀수입이 횡행하는데도 정부 당국은 나몰라라 한다는 것. 또 오일달러와 광물 채광 로열티 수입이 개인 호주머니로 들어갈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고하고 있다.

현재 경제 붐의 수혜가 국민들에게 모두 돌아가지 않아 빈부격차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월드뱅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캄보디아에서 소득 상우 20%의 수입은 45% 늘어난 반면 하위 20%의 소득은 8% 증가하는데 그쳤다.인구의 20%는 아직 극빈층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캄보디아인들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채 극빈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의 수출 지향 정책으로 설비 건설을 지원하면서 농작지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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