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기업 채산성 악화일로… 환차손도 심각
올 임금 20∼30% 상승중국 경기침체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베트남 진출을 늘리고 있으나 이곳 사업환경 역시 중국 못지 않게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호찌민의 한국 업체 10곳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임금은 작년 대비 평균 20∼3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기업 10곳 중 4곳은 추가 임금인상 요구 압력을 받고 있으며 3개사가 파업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중 7개사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현지 물가 상승에 따라 물류비 부담도 50%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인건비와 원자재 비중이 큰 섬유와 봉제, 부품업체들은 현지 대출이자 상승 문제까지 맞물려 경영 압박이 더욱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기업 관계자는 “중소업체의 경우 올 들어 인건비가 작년에 비해 30% 이상 올라 경영이 쉽지 않고, 달러로 사는 원자재 값도 비싸지고 있어 정말 ‘울며 겨자 먹기식’ 생산을 하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 금리가 20%까지 치솟고 있어 돈을 벌면 모두 은행에다 바치는 실정이며 원재료는 모두 달러로 수입하다 보니 환차손도 엄청나다”고 하소연했다.

베트남 기업환경이 이처럼 열악해 지자 정부도 베트남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베트남 투자 유의사항 10계명’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 베트남의 투자비용 상승과 구인난, 파업 증가, 원부자재 공급난 등 어려움이 있다며 사전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계일보 / 김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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