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매 맞는 여성       출처:월간조선 김현재님의 르뽀을 옮긴글

바야흐로 봄이다. 상하(常夏)의 나라 베트남에도 달력상의 봄은 활기차다. 이맘때쯤이면 거리에서 공원에서 멋진 건물과 아름다운 도심풍경을 뒤로 하고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예비 신랑, 신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베트남의 결혼시즌은 4-5월과 연말이다. 경제적으로 제법 여유로워진 요즘에는 결혼을 성대하게 치르는 경우가 잦다. 비디오 촬영, 웨딩드레스 임대, 신부화장, 신부부케, 차량임대, 결혼 피로연 전문 음식점 등 결혼관련 산업 또한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베트남의 신랑, 신부들은 낮 시간에 일가친척과 가까운 친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양가(兩家)를 번갈아 오가며 전통의식에 따라 혼례을 치루고 당일 날 저녁에는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결혼 피로연을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때 비로소 수많은 하객들이 몰려들어, 입구에 서서 손님을 맞는 혼주(婚主)와 신랑신부를 축하하고 축의금을 건넨다. 피로연은 꽤 요란하다. 신랑신부 입장, 케잌 절단, 샴페인 터뜨리기가 끝나면 양가 혼주들과 신랑신부는 테이블을 하나씩 차례로 돌면서 하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이때, 무대 위의 가수와 밴드들의 노래, 반주가 시작되고 음식이 코스별로 나오기 시작한다. 이 같은 보편적인 결혼식을 치루는 데 드는 비용은 평균 3천만 동(미화 약2,0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이한 점은 결혼에 소요되는 경비의 대부분을 관습에 따라 신랑측에서 부담한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결혼풍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의 것과 유사한 점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비슷한 집안끼리 혼사가 맺어져야 한다는 ‘몬당호도이(Mon dang ho doi-門堂戶對)'라는 관념이 그렇고 혼사의 결정권을 부모가 쥐고 있는 현실 또한 그러하다. “부모가 자리를 만들면 자식은 그 자리에 앉는다.”라는 말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십이지(十二支)와 오행(五行)을 통해 결혼 할 남녀의 ‘헙뚜오이(Hop tuoi-宮合)’를 보는 일은 여전히 부부의 연을 맺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이다.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베트남의 십이지에는 토끼띠, 소띠, 양띠가 없는 대신 고양이띠, 물소띠, 염소띠가 있다는 것이다. 남아선호관념도 아직 강하게 남아있다. 최근, 낙태를 방지하고자 베트남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초음파 검사에 의한 태아감별 금지법안’ 마련이 이러한 관념의 심각성을 반영해주고 있다. 고부간의 갈등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가정문제의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고부간 갈등의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혼수문제를 빼 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며느리가 혼수를 적게 해 왔다는 이유로 고부간 갈등이 야기되기도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반대로 신부측의 지나친 혼수요구로 신랑측과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신랑측에서 혼수구입경비의 대부분을 부담하기 때문이다. 혼수로 인한 갈등은 혼사를 치루고 난 후에도 감정의 응어리로 남게 되어 시어머니로부터 홀대 받는 며느리가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탓 끄어이(Thach cuoi)’라 불리는 혼수는 신랑측과 신부측의 혼사합의가 있게 되면 신부측에서 품목과 수량을 결정하여 신랑측에 알리게 되는데 주요품목은 신부의복, 이불, 장신구, 돈, 쌀, 돼지고기, 과일, 과자류, 차, 술 등이다. 그 중, 중국과 한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예물이 있는데 그것은 빈랑나무(Betel palm)의 열매(Betel nut)와 후추과 덩굴식물(Betel pepper)의 잎을 통칭해서 부르는 ‘쩌우까우(Trau cau)’이다. 까우는 타원형의 열매로 과육은 황색, 오렌지색을 띄며 탄닌과 알칼로이드가 들어있어 촌충구제, 설사, 피부병, 두통 등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쩌우는 향기가 있고 입안의 점막에도 수렴성이 있어 입안의 냄새를 제거하고 성대를 좋게 하며 거담제의 약효도 있다. 쩌우에 '보이(Voi)'라 불리는 석회를 약간 바르고 까우를 싸서 씹으면 나오는 빨간 색소 때문에 입안과 침이 붉게 되고 이가 까맣게 물들게 된다. 일부 베트남 할머니들이 즐기는 기호식품이기도 한, 쩌우까우는 가벼운 환각작용도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쩌우까우는 오늘날에도 결혼예물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필수 품목인데 이는 그에 얽힌 설화에서 기인한다.

옛날 어느 마을에 쌍둥이 형제와 형의 아내, 이렇게 세 명이 한 집에서 사이 좋게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불행한 일이 닥친다. 보통, 땔감을 구하러 형제가 함께 나가면 형이 먼저 집에 돌아오곤 했는데 그날은 어쩐 일인지 동생이 먼저 돌아오게 되었다. 형수는 너무 반가워서 동생을 남편인 형인 줄 알고 달려가 꼭 껴안았고 이를 목격한 형의 오해를 사게 된다. 속이 상한 동생은 집을 떠나고 이곳 저곳을 방랑하다가 결국, 어느 강가에서 죽어 석회석 바위가 되었다. 결국, 형도 자신의 경솔한 행동을 뉘우치고 동생을 찾아 여러 곳을 헤매다가 동생이 죽은 강가의 바위에 기대어 죽고 ‘까우나무’가 되었다. 형의 아내 역시, 이곳에서 숨을 거두고 ‘까우나무’를 타고 올라가 사는 ‘쩌우’라는 덩굴식물이 되었다. 훗날, 사람들은 형제와 형의 아내가 죽어서 생긴 덩굴 잎과 나무 열매와 돌 가루를 함께 씹으면서 영원한 형제간의 우애와 부부애를 기리게 되었다는 얘기다. 영원한 부부애를 상징하는 ‘쩌우까우’를 신부에게 바침으로써 백년해로를 기원하는 베트남인들의 혼인관념을 엿볼 수 있는 풍속이다. 베트남 여성은 그 만큼 남성으로부터 대접 받고 있는 듯 하다.

지난해 연말에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전체 여성의 약80%가 남편을 포함한 남성들에게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 부녀연합회가 유엔에 보고한 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베트남 여성의 대부분이 남성으로부터 폭력을 당하고 있으며 이러한 폭력행위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것은 폭력을 당하는 여성들이나 폭력을 가하는 남성들 모두가 그 정도는 폭력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의 역사에는 여성 독립운동가, 혁명가, 투사(鬪士)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외세의 침략으로 국가존립의 위기를 맞을 때마다 군중을 이끌며 조국과 민족을 위해 과감히 목숨을 던졌던 기백 넘치는 베트남 여성들이 많았다. 혹자는 이러한 기(氣) 찬 여성들을 음기(陰氣)가 강한 베트남의 풍수지리와 연결시켜 해석하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베트남 여성들의 기백은 오늘날에도 적극적인 사회활동으로 분출되고 있는 듯 하다. 크고 작은 업체를 경영하는 여사장님들, 찜통 같은 공장에서 부지런히 미싱을 돌리는 수많은 여공들 그리고 땡볕의 거리에 좌판을 벌여놓고 억척스럽게 돈 벌이에 열중하는 아주머니들을 보노라면 이 나라 경제를 지탱하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실제로, 사업차 베트남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항상 강조되는 주의사항중의 하나가 비즈니스 상담 시 여성에 대한 예절이다. 사업상 여성과 접촉할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 직접 밥도 짓고 빨래도 하고 애기도 보는 가정적인 베트남 남성들을 많이 보아 온 필자에게 매 맞는 베트남 여성에 대한 유엔의 보고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베트남의 가족 내 윤리관계는 우리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다. 가부장을 구심점으로 견고한 조직을 갖고 부자(父子)로 이어지는 강한 지속성을 가지며 서열의식이 투철한 전통적 가족구조가 그러하고 ‘쫑남킨느(Trong nam khinh nu-重男輕女)’라 일컫는 남존여비사상이 그러하다. 여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다음엔 아들을 따라야 한다는 ‘땀똥뜨득(Tam tong tu duc-三從之德)'과 소위, 칠거지악으로 알려져 있는 아내를 버릴 수 있는 일곱 가지 조건인 ‘텃쑤엇(That xuat-七出)'이란 단어가 아직 베트남 남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걸 보면 유엔의 보고서가 전혀 터무니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는 여대생 투이(21세)는 매맞는 여성문제에 대해 아직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하고, 갓 결혼한 직장 여성 로안(27세)은 정당한 이유로 인한 남편의 폭력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식 둘을 둔 타오(42세) 아주머니는 대답 없이 웃기만 한다.

어느 한 나라의 보편적 가정에서의 부부관계는 가족 성원들의 수준에서부터 해당 국가의 문화발전정도와 도덕적 높이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한다. 경제적 수준에서 베트남과 큰 격차를 두고 있는 우리나라가 과연 문화발전정도와 도덕적 높이에서도 그만큼의 격차를 두고 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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