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기업 CBRE에 따르면 세입자가 축소 추세여서 하노이 오피스 빌딩 흡수량은 마이너스 5000㎡다.

하노이 남투리엠 지구에 거점을 둔 부동산 중개업소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이후 하이즌 성과 타인호아 성에 있던 2곳의 지점을 폐쇄했고 하노이 본사도 면적을 2/3으로 줄였다고 말했다. 이 간부에 따르면 2022년 초 이 회사는 채용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직원 수가 100명을 넘었지만 현재는 20여명까지 감소했다. 직원 수가 크게 줄여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 면적도 축소할 수밖에 없게 됐다.

부동산 업계뿐 아니라 IT 등 다른 분야 기업에서도 오피스 공간 축소가 진행되고 있다. Savills 데이터에 따르면 올 상반기 IT기업의 임대오피스 거래 건수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반토막 났다. 임대오피스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IT기업과 부동산기업이 모두 규모를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것이 임대오피스 시장 철수와 이전 물결을 몰고 오고 있다.

CBRE는 일부 세입자 규모 축소와 셰어오피스 이전으로 2023년 2분기 임대오피스 흡수량이 마이너스 5000㎡ 이상이다. B급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도 전년보다 5%포인트 이상 상승해 15.5%를 기록했다.

JLL의 2023년 2분기 보고서에서는 하노이 A급 오피스 빌딩 흡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가까이 감소했다. 공실률도 여전히 높아 2분기 7만9000㎡로 공실률은 17%였다.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신규 오피스 공급이 급증한 반면 오피스 수요는 이 기간 거의 늘지 않은 데 있다.

베트남부동산중개협회는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규모 축소와 지점 폐쇄 등으로 인한 오피스 수요가 감소하는 한편 공급이 증가하고 있어 오피스 임대시장이 공급과다 위기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노이와 호치민시에서 오피스 임대사업을 벌이고 있는 Maison Office의  Bui Huu Anh 사장은 지난 2년간 거의 없었던 내장공사 완료된 상태의 오피스 빌딩 공급이 2023년 1월 이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경영난을 이유로 계약기간 만료 전에 계약을 종료하거나 타사에 오피스 공간을 양도하는 것이 원인이다. 이들 기업은 갑자기 계약을 파기하기 때문에 원상복귀 없이 설비를 거의 그대로 남겨놓고 있다.

Anh 사장은 또 지난해 말 올해 임대계약을 체결할 예정으로 오피스 빌딩 정보를 찾아온 기업 상당수가 계획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2021년부터 2022년 기간에 비해 수요가 극단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현 시점에서 신규 설립된 오피스 빌딩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Savills 하노이 상업용 임대 부문 책임자인 Hoang Nguyet Minh 씨는 세입자들이 점점 저렴한 가격의 오피스 빌딩을 찾게 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당 40~50USD의 고급 오피스 빌딩 거래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줄었다.

경쟁력을 유지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많은 오피스 빌딩이 가격 인하 및 프로모션 강화에 힘쓰고 있다. Anh 사장은 예를 들어 일부 오피스 빌딩이 36개월 계약을 할 경우 12, 24, 36개월차 월세를 무료로 주는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법으로는 임대가격 자체는 인하되지 않았지만 계약금액 전체로 보면 3개월치 월세가 인하되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일부 B급 오피스 빌딩에서는 이전처럼 골격 상태에서 물건을 인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기초공사를 한 뒤 물건을 인도하고 있다.

한편, 기업들도 사무실 설계에 많은 비용을 들이는 대신 단기간에 패키지 오피스나 공유 오피스를 빌려 비용을 절감하는 추세다.  Anh 사장에 따르면, Maison Office의 2023년 상반기 공유오피스 계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배 증가했다. 이 모델에서 고객은 좌석 단위나 독립 공간 단위로 임대할 수 있으며, 계약 기간도 1개월에서 1년까지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좌석을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로 대여하는 곳도 있을 정도다.

"성약 건수는 증가했지만 대부분 10석 미만으로 이전의 1/5~1/10 규모여서 매출로는 감소하고 있다."패키지 오피스나 쉐어 오피스는, 많은 기업에 있어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일시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Anh 사장은 말한다.

오피스 수요는 부진하지만 신규 오피스 공급은 계속 증가 추세이며, 하노이 오피스 시장은 올해 새로운 대규모 오피스 빌딩이 추가 가동 됨에 따라 임대 오피스 면적이 추가로 9만㎡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신규 오피스 빌딩 가동 여파로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고 CBRE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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