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스타, 황안지라이3, 푸미, 미빈 아파트 선호

본 게시물은 베트남 '교민신문' 의 게재물을 보다 많은 교민들에게 참고가 되도록 옮겨 게재한 내용입니다.
교민신문: http://vnknewspaper.com/

컨설팅업체 머서(Mercer)에 따르면 2009년 기준, 하노이와 호찌민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 가운데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다. 총 143개 도시 가운데 싱가포르는 10위, 하노이는 53위, 호찌민은 69위를 차지했다.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푸미흥은 다양한 편의시설과 깨끗한 주변환경, 고급스러운 아파트가 즐비한 곳으로 호치민 내에서도 임대료가 비싼 곳에 속한다. 최근 푸미흥 주변지역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가 들어서며 임대료를 아끼려는 한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거의 질적인 면만을 따지자면 주변 환경이나 교통, 아파트 내외부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푸미흥의 강남이라 불리는 윈반린(Nguyen VAn LinH) 길 건너의 파노라마, 그랜드뷰, 가든 플라자 등을 따라올 만한 곳은 없다. 그러나 이 아파트들의 임대료는 적게는 1천3백 달러에서 많게는 2천5백 달러가 넘어 주거비를 전액 지원받지 않는 경우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살림꾼들은 보다 싸면서도 만족도 높은 아파트를 찾게 마련이다.

 

최근 푸미흥의 다양한 편의시설을 가까이 이용하면서도 보다 넓고 쾌적한 주거시설을 찾는 사람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른 곳들이 브이스타(V-star), 황안자라이3(Hoang Anh Gia Lai 3), 푸미(Phu My), 미캉(My Khang) 등이다. 특히 베트남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사람들보다는 몇 년 간 베트남에 살아서 간단한 베트남어를 할 줄 알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푸미흥 외곽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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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안자라이3, 약 40% 주거비 절감

3년 동안 스카이가든에 살던 김미옥 씨는 지난 20일 황안자라이3(Hoang Anh Gia Lai 3)로 이사했다. 둘째 아이가 돌을 지나며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한데다 지금보다 임대료가 싼 아파트를 찾다보니 황안자라이3가 적당했기 때문이다. 91스퀘어미터에 한 달 650달러이던 임대료가 110스퀘어미터 넓이에 450달러로 줄었다. 면적과 가격을 함께 고려해볼 때 약 40퍼센트 가량 주거비가 낮아졌다. 이사한 지 십여 일째인 김미옥 씨의 만족도는 높다. 그간 스카이가든에서 여러 한국 사람들과 사귀며 바쁘게 지냈다면 이제는 막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에서 한가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 

스카이마트를 운영하는 김희경 씨는 황안자라이3 초기 입주자다. 벌써 4개월을 살았다. 넓고 시원하고 사람들이 적어 한적한 점은 만족스럽지만 주변에 공사현장이 많아 소음과 먼지가 심한 것은 불편한 점이다. 또 가게가 있는 스카이가든까지 왕복 6만 동 정도의 교통비가 들다보니 그 부분도 무시할 수만은 없는 지출이라고.
황안자라이3는 지난 12월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0퍼센트 정도 입주가 완료됐다. 앞 두 동은 공사현장이 가까워 가격이 더 싼데 가족 없이 혼자 살거나 출근 후 저녁에만 집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주로 입주한다.
황안자라이3에서 부동산을 운영하는 레 쾅 꾸옹(Le Quang Cuong) 사장은 저렴한 가격, 자동차가 다니지 않아 편하게 보행할 수 있는 1층 공간, 수영장, 테니스장, 헬스장 등의 편의시설이 황안자라이3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최근 아파트를 보러오는 사람들의 60퍼센트가 한국인이라고. 앞으로 아파트 내 상가에 꿉 마트(Coop Mart)가 들어서고, 롯데마트 셔틀버스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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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스타(V-star), 한국적인 아파트, 사이공강 조망

황안자라이가 베트남적인 아파트라면, 고오모이 길에 위치한 브이스타(V-star)는 매우 한국적인 아파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 회사가 시행, 시공을 한 덕에 내부 구조가 한국적인 것은 물론이고 기자재 역시 국산을 사용해 믿을 수 있다. 한 예로 창과 베란다의 샤시를 LG창호 제품을 사용해 방음, 방열 효과가 뛰어나다. 또 디지털도어락, 현관비디오폰이 설치되어 있으며 바닥을 마루로 시공했다.

입주가 시작된 지 1년 남짓 되었는데 현재 입주한 총 140여 가구 중 약 30가구 정도가 한국인이다. 바로 앞에 사이공강이 흐르고, 푸미교가 보이는 전경에 주변이 개인빌라들이라 조용하고 쾌적하다.

“아침에 닭 우는 소리에 깨고, 가끔 음매하는 소 울음소리도 들리고 참 전원적인 곳이에요. 마음이 차분해지고, 공기도 좋고, 바람 시원하게 들어서 전기세 적게 나오고 이곳으로 이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요.”
배명선 씨(37)는 브이스타 초기에 이사와 1년 동안 이곳에 살았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한국학교 셔틀버스가 집 앞까지 운행되고 남편 회사도 가까워져 여러모로 잘한 선택이라고 한다.

이은미 씨(36)는 최근 1년 임대계약이 만료되어 다른 아파트를 구할 생각에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브이스타가 살기는 좋지만 아무래도 푸미흥과 거리가 좀 되다 보니 교통비를 줄일 수 있는 곳으로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결국 브이스타의 좀 더 넓은 평수로 이사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격은 물론 아파트 내부 구조, 주변 환경면에서 더 좋은 곳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노옵션 85스퀘어미터 집에 450달러를 내고 살고 있는데 새로 계약한 곳은 노옵션 119스퀘어미터에 1000만(530달러) 동이다. 침대, 식탁, 옷장 등이 포함된 풀퍼니처의 경우는 이보다 150달러 정도 비싸다. 스카이가든에 비해 300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브이스타가 푸미흥과 멀리 떨어져 있어 택시비도 많이 들고 애들 사교육도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을 하더군요. 하지만 여기에도 태권도, 피아노 학원 차가 다 들어오고, 영어 개인 과외도 몇 집이 함께 한 선생님을 부르면 되니까 별 문제가 없어요. 푸미흥에 나갈 일이 있으면 친한 사람들과 약속해서 같이 나가면 되구요.”

이은미 씨는 브이스타에서의 생활에 90퍼센트 만족한다고. 시내로 나가는 시내버스가 10분마다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가 벤탄 시장 등에 나갈 때는 오히려 더 편리하다.

관리사무실에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과 한국인 관리자가 있어 하자보수 또는 문제가 있을 때 의사소통이 편리하다. 관리사무소의 김영철 과장은 “원래 이 부지는 산업용 공장부지였으나 최근 주거단지로 변경되어 공장 등의 유해시설이 철수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도 괜찮지만 1,2년 뒤 미래를 보면 교통과 편의시설이라는 단점도 해소돼 더욱 살기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나이와 투득이 30분이면 가능해 특히 안푸나 동나이 쪽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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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교 인근 푸미아파트

푸미흥 경계에 위치한 푸미(Phu My) 아파트에도 한국인들이 여럿 살고 있다. 완공된 지 1년 정도 된 아파트로 푸미흥과 인접해 있고 네 개의 동으로 둘러싸인 가운데 공간에 수영장, 주민 영화 상영실, 쉼터 등 편의시설이 잘 조성되어 있다. 특히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아파트 입구에서 지하로 곧장 들어가게 되어 있어 지상 공간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현재 75퍼센트 가량 입주가 완료되었다.

안푸의 안끄 아파트에 살다가 아이들 학교 문제로 한국학교와 가까운 이곳으로 이사를 온 강은숙 씨는 시원하고 깨끗해서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한다. 한국학교 학생들도 몇 있어 방과 후에 아이들끼리 어울려 놀기에도 좋고 넓은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며 즐거워한다고. 다만 무슨 이유인지 수도세(물값)가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고 집집마다 거실 앞 큰 창이 바닥에서 천정까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위험하다는 점을 지적한다. 어른들만 산다면 몰라도 어린 아이가 있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수도세의 경우 6,70만 동이 나와서 현재는 아파트 관리회사에서 절반, 주민이 절반을 부담하고 있다. 126스퀘어미터가 노옵션 600달러, 풀옵션 800달러 가량이다.

 

 

한적한 미빈 아파트

미빈(My Vien) 아파트는 푸미흥이 끝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 공원 등 녹지 공간이 많고 한국학교, 대만학교, 일본학교, 남사이공국제학교 등이 지척이다. 3년 전 처음 입주가 시작될 때는 꽤 높은 가격이었지만 최근 주변에 새 아파트가 여럿 생기면서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풀퍼니처 84스퀘어미터가 650달러, 방 세 개짜리 120스퀘어미터는 750달러 가량이다. 미빈 아파트 상가에 있는 에우로스타스(eurostars) 부동산의 황(Hoang) 씨는 옛날에는 한국인들이 꽤 살았지만 지금은 많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나갔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들의 경우 신축 아파트를 좋아하는지 새로운 곳을 찾아 이동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는 평이다. 현재 미빈 아파트에 사는 한국인은 약 20여 가구로 관리비와 수도세, 전기세 등이 적게 나온다는 잇점이 있다. 베트남 중산층이 주로 거주하며  아파트 안에 비산(VISSAN) 슈퍼마켓이 있고 주변이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친화적이고 차분한 생활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이곳에 살고 있는 한수영 씨는 임대료가 싸고, 시원하며, 저층 아파트라 인구밀도가 적고 조용한 점, 집앞에 넓은 잔디밭과 공원이 있어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수영장이 없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외에 미빈과 가까운 곳에 남캉, 미캉 아파트도 가격 대비 넓고 구조가 좋은 아파트로 꼽힌다. 다만 큰 도로와 닿아 있어 약간의 소음을 감수해야 하며 아이들이 뛰어놀 공간이 없어 성인 위주의 주거에 적당하다.  / 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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