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 베트남통신(VNA)과 일간신문 탕니엔 등 현지언론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최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의 방문을 계기로 싱가포르의 대(對)베트남 투자진출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움직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북부 지역 해상관문인 하이퐁시의 1천600㏊ 부지에 지난 16일 착공된 '베트남-싱가포르산업공단'(VSIP).

   싱가포르의 11개 투자업체들이 모두 10억달러를 투자해 조성 중인 VSIP는 남부 빈즈엉성과 북부 박닌성에 이은 세번째 산단으로, 벌써부터 입주문의가 끊이지 않는 등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또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부동산개발업체인 캐피털랜드(CapitaLand)를 주간사로 하는 컨소시엄은 수도 하노이의 하동지역에 1억7천만달러의 사업비를 투자해 최고층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기로 지난 15일 베트남측과 계약을 체결했다.

   또다른 부동산개발업체인 케펠랜드(Keppel Land)도 남부 호찌민시의 사이공강 유역에 최고급 빌라를 합작 형태로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의 금융그룹인 DBS은행도 베트남중앙은행(SBV)으로부터 호찌민시지점 개설허가를 취득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올해들어 싱가포르의 대베트남 투자진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경제회복세에 따라 베트남의 고(高)성장 릴레이가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21일 현재 169억9천700만달러의 외국인직접투자(FDI,누적 기준)를 유치, 이 분야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대만(213.3억달러)에 이어 204억9천만달러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