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글로벌 경영의 원년으로 선포한 아주그룹 문규영 회장이 첫 번째 공략지로 고속성장을 질주하고 있는 베트남을 선택했다. 그룹 모태이자 자신이 대표로 있는 아주산업을 통해 레미콘업계 최초로 건축자재 생산법인을 설립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현지 건설 및 부동산 시장 개발열풍에 뛰어든 것이다.
20일 아주그룹에 따르면 아주산업이 최근 설립한 아주비나(Aju Vina·대표 김학기)는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약 25km 떨어진 동나이(Dong Nai)주 신흥공단지역인 연짝(Nhon Trach)공단에 9만8280㎡규모의 공장을 4월부터 착공해 연내에는 생산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연짝공단은 베트남 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신도시건설, 골프장 등 주요 프로젝트와 연결되는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연간 25만톤 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고 있으며 첫해 매출목표는140억원 정도. 본사에서 5명 정도가 파견됐으며 완공되면 현지 인력까지 포함해 90여명이 근무하게 된다.
아주산업측은 이 공장 운영이 본 궤도에 오른 뒤에는 북부의 하노이 지역에도 20만톤 이상의 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하고 레미콘 공장 건설도 검토하는 등의 단계적으로 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주그룹 관계자는 "베트남과 인근 캄보디아의 건설과 부동산 시장은 한국 건설업계가 사실상 접수한 상태"라며 "과열이다 아니다는 버블 논란에도 불구하고 신도시 건설과 부동산 개발로 인해 콘크리트 파일 및 레미콘과 같은 건자재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
아주비나는 현재 GS건설, 포스코건설, 금호건설 등 현지 한국 건설업체를 상대로 판로를 개척하고 있으며 여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후에는 베트남의 현지 건설사 등을 대상으로도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아주그룹은 이번 아주산업의 베트남 진출과 더불어 아주그룹의 금융계열사인 대우캐피탈, 부동산 개발 및 시행사인 아주프론티어와 함께 베트남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대우캐피탈은 지난 해 12월 카자흐스탄과 중국에 사무소를 개설한데 이어 베트남 중소기업협회와 업무제휴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베트남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 리스 협회와 리스 전문 인력 육성, 서비스 지원 등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특히 대우캐피탈은 아주그룹에 편입된 2005년 말 이후 매년 30%씩 성장하는 그룹의 돈줄 역할을 하게 될 전망.공격적인 해외사업 진출을 통해 5년 후엔 국내외 각각 10조 규모의 취급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12월 설립된 아주프론티어도 중국 선양시 부동산 개발과 함께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치민시의 오피스빌딩 및 레지던스 개발 및 운영을 위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문규영 회장은 요즘도 임직원들에게 글로벌 경영과 신수종사업 발굴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한다. 그 역시 아무리 바빠도 매일 1,2시간 경영경제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세계 경영 경제 트렌드를 좇고 있다.
이경호 기자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