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은 10일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났다. 이번 공식 방문은 총서기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서기장은 양국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2023년에 바이든 대통령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것을 환영했다. 서기장은 베트남의 사회경제 발전에 대해 보고하고, 의료, 환경보호,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등 과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기여를 치하했다.
그는 또한 베트남이 독립, 자주, 평화, 협력, 발전을 위한 외교정책을 견지하고 외교관계의 다양화, 다자화, 국제통합을 추진하여 국제사회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4No 국방정책(군사동맹에 가입하지 않고, 다른 나라와의 대결에서 제3국의 협력을 요구하지 않고, 외국군 기지 설치 및 베트남 영토 내 군사활동 불허, 타국과의 관계에서 무력 사용 및 위협을 하지 않는다)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서기장은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Biển Đông) 문제에 대한 베트남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의 입장을 지지하는 미국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이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보에 계속 기여하고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 남중국해 주변국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이익을 보장하는 것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서기장은 베트남이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즘에 맞서 싸우기 위해 미국과 협력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베트남 혁명을 이끈 건국의 아버지 고 호찌민 초대 국가주석이 베트남 독립선언문 서두에서 미국 독립선언문의 일부를 인용해 미국 정부에 미국과의 완전한 관계 수립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세계 정세에 따라 양국 관계는 부침이 있었지만, 1995년 양국은 국교를 정상화했고, 2013년에는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방문이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에도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연결 고리가 있고 개방적이며 안전하고 번영하는 지역을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을 표명하고, 지역 내 베트남의 역할과 입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통령은 아세안의 중심적 역할에 대한 지지와 아세안의 단합과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베트남과 협력할 방침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한 남중국해(베트남 동해; Biển Đông) 가 국제 번영과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남중국해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재확인하고 미국이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의 목표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강조하며 베트남의 발전과 국제 활동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또한 양측은 양국 관계가 정상화 및 포괄적 동반자 관계 구축 이후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현재까지 베트남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국가는 중국(2008년), 러시아(2012년), 인도(2016년), 한국(2022년), 미국(2023년) 등 5개국이다. 이번에 한‧미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단계를 건너뛰고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단숨에 격상하게 됐다.
한편, 1995년 국교정상화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전원(◇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조 바이든)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했지만,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초청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발췌 번역 / 정리 - ⓒ 비나한인 https://www.vinahan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