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늙은 사람이 없다. 거리에 정말이지 노인들이 없다. 모두 젊다. 아무리 나이가 많이 들어도 50대는 보기 어렵다. 베트남은 그렇게 젊은 나라다. 물론 전쟁이 만든 결과일 것이다. 1975년 전쟁이 끝나고 베이비붐이 일었으니, 젊을 수 밖에 없다.
베이베붐 1세대에 태어난 아이들이 지금 30살에 불과하다. 전체 인구의 70%가 30살 이하란다. 베트남의 젊은 노동력은 외국 제조업체를 베트남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경쟁력이다. 신문기사를 통해 여러 번 보도됐듯,베트남의 인건비는 인근 태국이나 중국보다 훨씬 싸다.
둘째 안경을 쓴 사람이 없다. 정말 신기한 일이다. 일주일 동안 매일 시내를 돌아다녔는데도 안경을 쓴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베트남 사람들은 천성적으로 시력이 좋다고 한다.
시력이 좋다는 것은 곧 그들의 손재주가 좋다는 것과 통한다. 특히 봉제공장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손재주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눈이 좋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거지를 보지 못했다. 베트남이 중국보다 훨씬 못사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거지가 없다. 물론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지만 필자는 10여일 머물면서 비록 나를 속이려는 쇼핑센터 점원은 많이 봤을지라도, 돈 달라고 손을 벌리는 베트남인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왜냐? 중국에서 처럼 무작정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사람(民工)이 없기 때문이다.농업국가이기도 한 베트남은 농촌사람들도 잘 산다.굳이 밥 빌어먹으려고 도시에 나가지 않아도 먹고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밥 먹기조차 힘든 중국의 농촌현실과는 다르다. 그러니 베트남 거리에 거지가 발생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성향을 더 보자.
베트남 사람들의 성향을 연구하는데 빠뜨리지 말아야할 사안이 하나 있다. 바로 전쟁이다.베트남은 프랑스에서 독립하느라 전쟁을 치렀고, 월맹과 월남으로 나눠져 또 내전을 치렀다(베트남인들은 내전이라 하지 않고 미국과의 전쟁이라고 한다). 그 전쟁의 과정에서 베트남인들의 독특한 성격이 형성됐다.
필자가 듣고 느낀 베트남 사람들의 속성을 얘기하라면 이렇게 말하겠다.
‘전쟁을 피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 않으며,
복수에 망설이지 않는다’
그렇다. 그들은 외부의 침입에 강하게 항거하고, 민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목숨을 던질 수 있고, 또 침해받은 자신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서는 기꺼이 복수의 칼을 든다. 실제 베트나미스갱(Vietnamese gang)의 활약은 영화에서 많이 봐 왔을 것이다. 그들은 거리에서 웃으면서 적(敵)의 등에 칼을 꽂는다…
그러기에 베트남사람들은 근면하다.먹을 게 풍성해 게으른 다른 동남아 국가 국민들과는 달리 그들은 ‘잘 살아 보겠다’는 의욕이 강하다. 전쟁에서 살아남으려 피나는 노력을 했듯, 이제 생활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근로의욕도 높단다. 나는 못났어도 우리 자식만큼은 잘 키우겠다는 의지도 강하다. 교육열이 높은 것이다.
비즈니스에서 전쟁의 흔적이 엿보인다고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베트콩 게릴라’식 치고 빠지기의 비즈니스 전략이다. 특정 사안, 예를 들면 부동산개발을 하는데 너무도 많은 관련부서가 달려든다. 시도 때도 없이 태클을 걸고 빠진다. 시비를 걸어 성공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이란다.
그런데 이상한 게 하나 있다. 그들의 예절의식이다. 취재차 들른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을 만났을 때 그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정중하게 인사를 한다. 한국인 공장장이 나타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인사를 할 정도다. 공장장이 지나가도 고개를 뻗뻗하게 곤두세우고 쳐다보기만 하는 중국 직원들과는 너무도 차이가 난다. 베트남 사람들은 어른을 공경하고 효심이 지극하다는 점에서 우리와 유사하다.
중국에서는 죽은 유교문화가 베트남에 살아있는 것이다.
-한경닷컴, 한우덕의 장님중국만지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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